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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수 Nov 22. 2024

[단상(그림)] 우직하게 가자

조급을 다스려 우직하게 나아가고자 함을 담아

<귀목(歸牧)> 1935년, 장우성




소의 걸음으로 가자!


20대의 걸음으로 가려하지 말고,

40대의 그것으로도 말자.


그저 우직하게 소 걸음으로 가자.

그리하여 천리를 향하자 (牛步千里)




이중섭의 황소는 역동적이고,

박생광의 앉은 흑소,

박수근의 서있는 소도 있다.


이중섭은 너무 급하고,

박생광은 너무 느긋하며,

박수근은 의도조차도 찾기 어렵다.


다만, 장우성의 소는 갈 길이 뚜렷하다. 

느긋하고 편안하지만 눈은 또렷하다.


그래 그렇게 그렇게 가자.

한 걸음 또 한 걸음.



<흰 소> 1954년 무렵, 이중섭


<무제> 연도 미상, 박생광



<소> 1950년, 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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