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잠언(24:23-34) 지혜자의 추가 격언

by KEN

주석가 ㅣ 로널드 클레멘츠 Ronald E. Clements, 구약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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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지혜로운 자의 추가 격언(22:17-24:34)


VI-4. 지혜로운 자의 추가 격언(24:23-34)


결론부로서의 위치와 본문의 구조


이 본문은 24장의 결론부에 해당하며, 앞에서 언급된 내용들의 간략한 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헬라어 번역본(LXX, 70인역)에서는 이 단락이 다른 위치(30:14 이후)에 배열되어 있고, 히브리어 본문과도 내용 차이가 크므로, 본래는 더 긴 가르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의 집행과 공정성에 대한 강조 (23b–25절)


23b절은 단 한 행이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의를 행할 때는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3b 재판할 때에 얼굴을 보아 재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24–25절은 정의를 집행하는 데 실패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25절의 “악인을 견책한다”는 표현은 법정에서의 공적인 유죄 판결을 암시합니다. 이는 당시 사법 체계가 때로는 부당하게 무죄한 자를 유죄로 몰 수 있었음을 경고합니다.

24 악인에게 '네가 옳다' 하는 자는 백성에게서 저주를 받고, 뭇 민족에게서 비난을 받을 것이다.
25 그러나 악인을 꾸짖는 사람은 기쁨을 얻을 것이며, 좋은 복도 받을 것이다.


부정한 증언과 사적 보복의 위험성 (28–29절)


28절은 잘못된 증언이 사법 체계를 남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29절은 사적인 보복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정의 실현이 사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개인이 직접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은 장기적 불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28 너는 이유도 없이 네 이웃을 치는 증언을 하지 말고, 네 입술로 속이는 일도 하지 말아라.
29 너는 "그가 나에게 한 그대로 나도 그에게 하여, 그가 나에게 한 만큼 갚아 주겠다" 하고 말하지 말아라.


지혜자의 시각과 사법 체계의 한계 인식


잠언 전체는 인간 법과 사법 행정에 대해 신중하고도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악인을 징계하는 법의 신적 권위를 옹호하면서도, 실제 법 체계의 한계와 타락 가능성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 정의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결코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적 보복을 금지하고, 최종 판단은 하나님께 맡겨야 함을 강조합니다.



실용적 지혜—부지런함과 준비 (27절)


27절은 삶을 준비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를 잘 세울 것을 권면합니다. “네 일을 밖에서 준비하고 밭에서 다스린 후에 네 집을 세우라”는 말씀은, 생계 기반을 먼저 세운 후에 가정을 세우는 것이 지혜로운 순서임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문자 그대로 주거지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가정을 이루는 결혼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게으름과 방종에 대한 경고 (30–34절)


30–34절은 게으른 자의 밭을 관찰한 교훈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으름은 결국 가난과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예기치 않은 재난처럼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고대 이스라엘 농부의 삶에서 기후, 정치적 불안, 무역 실패 등은 현실적인 생존 위협이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근면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습니다.

30 게으른 사람의 밭과 지각이 없는 사람의 포도원을 내가 지나가면서 보았더니,
31 거기에는 가시덤불이 널려 있고, 엉겅퀴가 지면을 덮었으며, 돌담이 무너져 있었다.
32 나는 이것을 보고 마음 깊이 생각하고, 교훈을 얻었다.
33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지, 조금만 더 팔을 베고 누워 있어야지" 하면,
34 가난이 강도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방패로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들 것이다.


삶에의 적용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정의롭고 공평한 삶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사법 제도에는 한계가 있으나, 궁극적인 심판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기에, 억울함이나 분노 속에서도 사적인 보복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게으름과 방종을 멀리하고, 날마다 부지런히 맡은 삶의 밭을 가꾸며, 삶의 기초를 잘 세워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 충실히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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