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 Jane Monheit
여름 장마와 함께 찾아온 폭우,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폭염으로 연일 힘든 초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7월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 무더운 달포 이상의 기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6월에 열린 평택 실내악 축제 Day3 실황 중, 한예종의 소프라노 홍혜란 교수가 앵콜곡으로 들려준 "Over the Rainbow" 소식은, 실황을 스케치했던 지난 포스팅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재즈 보컬의 노래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제인 몬하잇(Jane Monheit)의 "Over the Rainbow"는 2001년 앨범(Come Dream with Me)과 2003년 앨범(Taking A Chance On Love) 버전이 각각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녀의 2001년 버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좀 더 재즈적 감성을 잘 담아낸 녹음이라는 생각에서 이 곡을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제인 몬하잇의 라이브 영상 역시 2001년 버전 중심으로 멜로디는 전개됩니다만,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면서 2003년 앨범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두 버전 모두 멋진 연주와 해석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Over The Rainbow (Live At The Rainbow Room)
"Over the Rainbow"는 Harold Arlen이 작곡하고 E.Y. Yip Harburg가 작사한 1939년 클래식으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위해 창작된 곡입니다. 이 곡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스탠더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해온 불멸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인 몬하잇(Jane Monheit)
제인 몬하잇이 2001년에 부른 "Over the Rainbow"는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재즈 보컬 스타일에 현대적인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해석이 인상적이며, 원곡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그녀만의 색채를 더한 섬세한 접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인 몬하잇(Jane Monheit)은 미국의 대표적인 재즈 및 어덜트 컨템퍼러리 보컬리스트로, 1977년 11월 3일 뉴욕 롱아일랜드 오크데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는 밴조와 기타 연주자, 어머니는 음악 선생님이었다고 알려집니다. 주디 갈랜드, 빌리 홀리데이, 그리고 엘라 피츠제럴드 등 재즈와 뮤지컬의 거장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하죠.
제인 몬하잇은 뉴욕 보헤미아의 Connetquot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했으며, 이후 맨해튼 음악대학(Manhattan School of Music)에 진학해 피터 엘드리지(Peter Eldridge)에게서 재즈 보컬을 공부했습니다. 1999년 우등으로 졸업했고, 재즈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William H. Borden상을 수상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1998년 델로니어스 몽크 국제 재즈 보컬 경연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0년 데뷔 앨범 “Never Never Land”를 발표해 빌보드 재즈 차트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신예 재즈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습니다. 이듬해 발매한 2집 “Come Dream With Me” 역시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그녀의 음악성을 널리 인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메인 링크곡)
제인 몬하잇의 음악적 특징은 스윙 스타일의 고전 재즈와 클래식 팝송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풍부한 성량과 감정 표현,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마이클 부블레, 이반 린스, 테렌스 블랜차드, 톰 해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두 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음반 레이블(Emerald City Records)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엘라 피츠제럴드에게 경의를 표하는 앨범 “The Songbook Sessions: Ella Fitzgerald”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인 몬하잇은 백인 여성 재즈 보컬의 새로운 얼굴로 평가받으며, 고전 재즈의 감성과 현대적인 해석을 결합한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처: 블로그, Jazz Space, 벅스, 예스24 등)
2001년 버전의 "Over the Rainbow"는 전통적인 재즈 편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편곡이 돋보입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에 간주 부분의 트럼펫 솔로가 더해져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전체적으로는 과도한 장식을 피하고, 곡 본연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둔 절제된 편곡으로 해석됩니다.
이 곡은 제인 몬하잇의 고전 명곡에 대한 탁월한 재해석이자, 재즈 보컬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곡입니다. 원곡의 탄탄한 구조 위에 그녀의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보컬이 더해져, 듣는 이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참고로 이 곡의 원곡 및 다른 보컬리스트의 해석을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듯합니다.
-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의 노래 : The Wizard of Oz
- Eva Cassidy의 Over The Rainbow : 기타 반주 버전으로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 한국의 재즈 보컬 혜원이 해석한 ‘Over the Rainbow’
- 늘 꽉 찬 느낌의 풍성한 연주를 들려주는 Beegie Adair의 피아노 연주 버전 'Over The Rainbow'
이런 멋진 곡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을 상큼하게 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