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

C.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by KEN

매혹적인 터치, 공명 속에서 빚어내는 깊은 후광, 그리고 이를 더욱 드러내는 섬세한 페달링.


세 명의 연주자는 각자의 해석으로 클로드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연주합니다.
그 소리는 마치 고요한 새벽, 아직 햇살이 드리우기 전 이슬 머금은 계곡의 청명함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드뷔시는 동시대의 클로드 모네가 빛과 색채의 순간적 변화를 포착하여 풍경을 그려냈듯,
음의 세계에서 인상주의의 핵심을 절묘하게 창조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창조의 완성은 결국 피아니스트의 해석과 표현력에 달려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개강의 분주함 속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일상,
차분한 음악 한 곡을 통해 다시금 투명하고 맑은 일상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연주 영상:

- 김태형 연주

- 손열음 연주

- 조성진 연주

- (특별) 플룻과 하프의 이중주


[참고] 작곡의 뒷 이야기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드뷔시가 1910년 발표한 ‘전주곡 1권’의 8번째 곡으로, 프랑스 시인 르콩트 드 릴(Leconte de Lisle)의 시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전해집니다.

작곡가에게 영감을 준 시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것 또한 감상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르콩트 드 릴(Leconte de Lisle)의 시집 『고대 시편(Poèmes antiques)』에 수록된 동명의 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La fille aux cheveux de lin) 전문입니다.


[참고] 아마빛

『아마빛 머리의 소녀(La Fille aux cheveux de lin)』에서 쓰인 아마빛이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황갈색 또는 노란빛이 감도는 갈색을 의미한다는군요.

- “아마”는 ’린넨(flax)’을 만드는 한해살이풀(아마)에서 유래.

- 아마로 뽑은 실은 일반적으로 연한 황갈색이기 때문에, ‘아마빛’은 부드럽고 따스한 갈색 계열 머리카락을 묘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드뷔시가 곡의 제목으로 사용한 아마빛, 즉 갈색머리의 소녀는 자연적인 색채, 몽환적인 이미지를 담는 그의 인상주의 음악적 특징을 표현하려 했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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