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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3세기에서 13세기까지 (1)

제6장의 첫번째 (로마전통 ~ 안디옥 학파)

by KEN

제6장. 3세기부터 중세 초기(13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성경 해석의 발전을 세 전통—서방 라틴 교부들, 알렉산드리아 학파, 안디옥 학파—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Ⅰ. 서방 라틴 전통의 성경 해석


라틴 서방 교부들의 해석은 사도적 전통과 교리 수호, 구약 성경의 권위 옹호, 그리고 목회적·도덕적 적용이라는 세 가지 중심축을 따른다.


1. 히폴리투스 (Hippolytus, ca. 170–236)

- 로마 초기 교회의 대표적 신학자이자 해석가.

- 그리스도 중심 해석구약의 가치 강조, 사도적 신앙고백에 충실.

- 창세기, 신명기, 다니엘, 계시록 등 광범위한 주석을 집필.

- 묵시 문학과 예언에 특히 관심을 보임.


2. 터툴리안 (Tertullian, ca. 160–225)

- 북아프리카 출신의 교부로, 말년에 몬타누스 운동에 가담.

- 이단(마르시온, 영지주의자)과의 논쟁에서 성경의 교리적 해석 강조.

- 구약의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동일성을 주장하며 구약의 정당성을 강하게 변호.

- 문자적 해석도 존중하며, 신의 감정 표현이나 맹세 등을 알레고리 없이 수용.


3. 암브로시우스 (Ambrose of Milan, ca. 338–397)

- 교회와 성도의 영적 성장실천적 삶을 위한 해석에 집중.

- 설교 중에 행한 주석들이 후대에 기록됨.

- 창세기, 시편, 아가서, 누가복음 등에 대한 해석에서 삼위일체, 부활 신앙, 그리스도의 인격 등을 강조.


4. 예로니모 (Jerome, ca. 340–420)

- 히브리어에 능통하며, 불가타 성경(Vulgate)의 번역자.

- 문자적 의미를 해석의 기초로 삼되, 다양한 해석 전통 소개영적 해석의 가능성도 인정.

- 성경 해석을 “사랑의 수고”라 표현하며, 지적 겸손을 강조.



Ⅱ. 알렉산드리아 전통의 성경 해석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철학적 탐구, 영적 의미의 탐색, 신비와 상징에 대한 깊은 관심을 특징으로 하며, 해석의 목적을 독자의 내적 변화와 영적 성숙에 두었다.


1. 오리겐 (Origen, ca. 185–254)

- 방대한 주석과 함께 Hexapla 편찬을 통해 성경 본문의 정확성 확보에 주력.

- 삼중적 해석 체계: 문자적(몸) → 도덕적(혼) → 영적(영).

- 성경 내 모순은 오히려 영적 진리를 위한 장치로 해석.

- 철학(특히 플라톤주의)과 결합된 해석으로 후대에 논란이 되었으나, 독자 중심적 접근을 강조한 점에서 큰 영향을 끼침.


2. 아타나시우스 (Athanasius, ca. 296–373)

- 주로 교리 수호, 특히 삼위일체론 확립을 위한 성경 해석 수행.

- 성경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진리를 담고 있다고 보고, 정경성과 규범성을 강조.


3. 디디무스 (Didymus the Blind, ca. 313–397)

- 오리겐의 영향을 받은 해석자로, 문자적 해석과 영적 해석의 병행을 중시.

- 독자의 영적 성숙이라는 목적을 해석학의 핵심으로 봄.


4. 키릴루스 (Cyril of Alexandria, ca. 378–444)

- 그리스도 중심 해석을 구약과 신약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

- 신학적 논쟁, 특히 네스토리우스와의 대립 속에서 알렉산드리아 해석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해석을 보여줌.



Ⅲ. 안디옥 학파의 성경 해석


안디옥 학파는 알렉산드리아의 알레고리 중심 해석에 반대하며, 성경의 역사적 현실성과 저자의 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해석 방식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문자주의에 갇히지 않고 은유와 예표(typology)를 절제된 방식으로 수용하였다.


1. 디오도로스 (Diodore of Tarsus, ca. 330–390)

- 안디옥 학파의 창시자로, 역사적 해석과 theoria(신학적 통찰)를 조화롭게 사용.

- 알레고리는 텍스트의 역사성과 의미를 왜곡한다고 보아 경계.

- 저작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그의 해석 원리는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침.


2. 테오도루스 (Theodore of Mopsuestia, ca. 350–428)

- 문헌 비평적 접근으로 저자, 구조, 정경성 등 다양한 요소 분석.

- 강한 영감론절제된 예표 해석 사이의 균형 추구.

- 일부 시편의 마카베오 시대 기원을 주장하는 등, 현대 역사비평학과 유사한 견해 제시.


3.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John Chrysostom, ca. 347–407)

- 설교 중심의 성경 해석, 실천적 적용과 해석의 정확성 모두 중시.

- 알레고리를 배척하고, 문맥과 본문의 직설적 의미에 집중.

- 성경 본문을 통해 신자들의 삶을 교정하고 교회를 개혁하고자 함.


4. 테오도로레투스 (Theodoret of Cyrrhus, ca. 393–460)

- 주로 문자적 해석을 따르되, 비유적 해석과 예표 해석을 부분적으로 수용.

- 해석자의 자의적 해석을 경계하며, 본문 자체의 의미에 충실할 것을 강조.



결론: 전통 간 해석학의 긴장과 상호 영향


3세기에서 13세기에 걸친 성경 해석의 전개는 단순한 문자 해석과 영적 의미 탐색 사이에서 지속적인 긴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 서방 전통은 신앙고백과 실천을 중시하며 교리와 목회적 필요에 부응했고,

- 알렉산드리아 전통은 성경의 신비와 상징을 통해 독자의 내적 변화를 이끌고자 했으며,

- 안디옥 학파는 본문 중심의 해석을 통해 성경의 역사성과 실제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중세 해석학의 기반이 되었으며, 후대의 종교개혁과 근대 비평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해석학적 다양성과 유산을 형성하였다.




작업문서


참고자료

1.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새물결플러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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