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X PLEAT Oct 07. 2021

데이터로 뚝딱뚝딱
헬스케어 경험 설계하기

건강한 경험 만들기 1편 :  데이터편 | 이은경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 헬스케어 산업은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먹고 자는 사소한 일상부터 건강을 위한 다양한 관리까지, 전반적이고 넓은 의미를 가졌던 헬스케어 서비스의 UX 컨설팅을 복기하며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총 2편으로 발행될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헬스케어 서비스가 다뤄야 할 건강의 구성요소, 수집·기록되는 건강 데이터 기반 정보, 기능, 솔루션들이 사용자의 어떤 경험과 맥락 안에서 제공되어야 하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누구나 한 번쯤 조깅을 시작하고, 헬스장 회원권을 끊고, 식단 관리를 시도합니다.

마음먹고 관리를 시작했지만 굳어온 습관을 바꾸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도움을 받고자 애플 워치, 기어 핏 같은 스마트 워치도 사고, 앱을 설치해 운동 정보도 기록하지만 나에게 딱 맞춰진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내게 맞춰진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불만족스럽죠.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개인의 건강 상태, 의료 히스토리와 연계되지 않은 채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보여주는 기술 중심의 성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서 만난 사용자들 역시 피트니스 중심의 기존 서비스에 불만족했고, 건강관리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현상 유지 편향으로 인해 습관을 바꾸기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신체 건강 상태를 추적하거나 병원 방문 이후, 진단 이후 등 사후관리 기능에 대한 수용도는 높았습니다. 본인의 생활 패턴을 서비스에 맞춰야 한다면 거부감을 느꼈지만, 증상, 원인, 전문적 방법 확인을 위해서라면 민감한 건강 정보여도 기꺼이 연동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사용자의 니즈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즉, 운동을 하며, 증상이 나타날 때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연동하거나 기록하고, 

정보를 제공할수록 건강해질 것 같은 나를 경험하게 해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1. 건강해질 것 같은 “나”를 경험하기 위한 구성요소

서비스 내에서 제공되는 정보·기능·솔루션의 유형과 건강 관리 기준을 만들기 위해 사용자들이 주로 관리하는 건강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뷰, 기존 서비스 분석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제공해야 할 4가시 핵심 건강 관리 요소를 정의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건강함이란 무엇일까요? 

사용자들 마다 ‘건강하다'고 느끼는 기준이 너무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누군가는 외적으로 보이는 체형의 만족도가, 누군가는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는 것이 ‘건강함’이었죠. 그래서 이런 사용자들이 많이 쓰고 있는 시중의 헬스케어 서비스들은 어떤 관리를 돕고 있는지,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크게 전문가의 개입 정도에 따라 Well Life 유형, Health Care 유형, Health Cure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개선/유지, 활동 정보 기반의 코칭, 질환/질병 케어 서비스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서비스 분류 및  분석
헬스케어 서비스 기능 분석


이 서비스들의 장단점, 기능을 확인하고, 논문과 학술지, 다양한 건강 관련 서적을 조사해 사람들이 주로 관리하는 영역이라고 판단되는 4가지 핵심 건강 관리 요소를 정의하였습니다.


건강 관리 요소

핵심 건강 관리 요소

신체건강
신체 건강은 건강 검진 정보를 통해 확인되는 신체 건강의 상대적 비교, 의료 이력을 제공하며 신체 계측 기본 정보, 건강검진 연동·조회, 처방·메디컬 이력 중심의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활동건강
단말기, 웨어러블, 스마트 체중계 등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되는 활동, 활력 정보를 제공하며 기기를 통해 수집된 활동 시간, 운동 유형, 신체 활력 정보 중심의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생활건강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 기록된 정보의 패턴으로 습관을 분석하고 교정이 필요한 생활 습관 정보를 제공하며 수면 습관, 식습관, 생활·소비 패턴 정보 중심의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마음건강
생체 정보와 서비스 이용 패턴을 통해 체크하는 마음 건강 정보로 기록 기반 일상 컨디션 정보, 스트레스 지수 변화, 바이오리듬, 명상 콘텐츠 이용 정보 중심의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건강 요소 정의 후 각 영역을 관리할 때 어떤 기능, 정보, 솔루션이 필요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건강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에 그친다면 기존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죠.






2. 매일매일 기록되는 건강 “데이터"

건강 관리 요소 정의 후 보다 실질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컨설팅 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 현재 사용 가능한, 수집 가능한 건강 데이터를 찾고, 분류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사용자들은 어떤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을까요?

직접 러닝도 해보고, 스마트 체중계마다 어떤 정보가 있는지 테스트도 하며 지금 기술적으로 수집 가능한 건강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건강 데이터 유형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데이터

수기 기록 데이터 :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가 수기로 기록하는 데이터로 키, 체중, 기저질환, 혈압, 혈당, 진료/처방 기록, 식단 기록, 여성 건강 등이 있습니다.

모바일/웨어러블 등 기기 연결 데이터 :  휴대폰, 애플 워치, 스마트 체중계 등 간편한 연동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로 걸음수, 심박수, 소모 칼로리, 운동 종류, GPS, 기상시간, 취침시간, 수면시간, 수면 패턴, BMI, 골격근량 등이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 로그 :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지만 서비스에서 이용패턴을 알 수 있는 데이터로 서비스 이용 시간, 접속 시간, 지속 시간, 이용 서비스 유형/난이도 등이 있습니다.


전문성을 높여 줄 수 있는 데이터

건강검진 데이터 : 국가 건강검진, 암 검진 등 공인된 검진을 통해 알 수 있는 데이터로 키, 체중, 허리둘레, BMI, 시력, 청력, 혈압, 혈액검사 정보, 암정보 등이 있습니다.

유전체 분석 데이터 : 전문 기관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유전체 검사의 결과 데이터로 운동능력 적합성, 회복능력, 비타민 농도, 마그네슘 농도, 니코틴 대사, 카페인 대사 등이 있습니다.






3.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솔루션

수집한 데이터는 적절한 솔루션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건강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는 것에 그친다면 기존 서비스와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죠.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부합되는 기능, 솔루션으로 연결을 위해 데이터를 조합하고 연결성을 분석했습니다.



지금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정리된 데이터들을 조합해 어떤 서비스,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연결성을 분석했습니다.

건강 구성요소의 하나인 활동건강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활동건강 데이터 연결



가볍게 연동하는 데이터로 전반적/보편적인 활동 솔루션 제공

부담 없이 간편하게 기기를 연동해 수집되는 데이터인 키, 체중, 활동 시간, 나이, 성별 등을 연결해 권장 활동량, 권장 걸음수, 권장 운동량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수집되는 데이터 (로그 및 수기 기록)로 패턴 기반 맞춤 솔루션 제공

접속 시간, 이용하는 콘텐츠 유형 등을 결합해 맞춤 운동 패턴/루틴을 제안할 수 있고 계절, 기온 변화에 따른 대체 운동 제안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록한 식단의 칼로리 정보와 결합해 적절한 운동량을 제안하고,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운동 콘텐츠의 이용 난이도를 분석해 점차 높은 난이도의 운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 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전문 정보 결합으로 전문 솔루션 및 변수 대응 솔루션 제공

건강검진 결과, 병원 진료 기록, 유전체 검사 결과 등 전문 정보와 결합하여 신체 능력에 맞는 전문 운동/활동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맞춤 전문가를 연결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가벼운 연동을 시작으로 데이터를 누적하고, 연관된 데이터끼리 연결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으로 도출하여 보다 실질적인 가이드, 실현 가능한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사용자는 본인의 정보를 연결할수록 서비스가 맞춤화되고 있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설계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건강함을 다르게 생각했고, 서비스가 가진 제도적·환경적 한계도 컸습니다.


엑스플리트 팀은 지금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수집하고,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서비스를 분석했습니다. 전문 의료 기록 수집은 어려워도 지금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합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중심의 관점을 통해 건강관리 요소와 실현 가능한 솔루션을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경험 설계 편에서는 견고하게 설계된 솔루션이 서비스 내 사용자 유형별 어떤 경험 흐름과 맥락 안에서 제공되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작가의 이전글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본 전기차 UX 개선과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