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될까.

by 갑자기 흰수염

다들 반기더라. 당연한 듯 고마워하기도 하더라.

근데 나는 네가 생각나. 안타까움에 가슴마저 약간 저미더라.


춥다고 어둡다고 우울하다고 황폐하다고

생각 없이 고정된 말들이 한 시절 너를 향하지만

넌 아무 말 없이 감내하더라


여러 '탓'들을 앞에 두고도 천천히 생을 키워내더라.

포근한 품에서 하나씩, 한 녀석도 포기하지 않더라.

기어코 네 몸을 찢어대는 추위마저 품어내고 보내더니

아무도 모르게 문을 조용히 열어두더라.


품속에 있던 녀석들이 때론 부끄럽게 혹은 당당하게

네가 열어둔 문밖으로 나서면

생각 없이 고정된 말들이 봄의 이름으로 활개 치더라.


인고의 시간은 무심한 말들도 , 너도 같이 보냈건만

너는 영원의 무심함이 익숙한 듯 계속 아무 말이 없구나.

괜스레 살랑거리는 바람이 스치면 나는 네가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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