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0월 13일

by 갑자기 흰수염

가을이 다가오는 밤은,

터덜터덜 걷는 그 길은

그냥 더 가을하게 한다.


같은 속도로 걷는

뒤에 그 사람에게

가을같은 동질감을 느낀다.


밤하늘이 너무 높아서

더욱 외로워지는 그 길을

저만치 다가갈 수 없는 거리만큼

여럿이 그저 걷는다.


채워지지 않는 청명함이

터덜터덜 걷는 거리를 감싸주기에

겨울하게 하진 않는다.


어느덧 제 갈 길 걷는

가을밤 그들은 왠지 시원해진 마음으로

작은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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