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우정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는 저번주부터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자꾸 다른 출판사 책 가져와서 민망할 따름..) 책을 읽으면서 지적 우정에 항상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친밀함도 좋지만 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 관계 맺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점도요. 책에서 나오는 우정의 예시는 다양합니다. 경쟁자, 파트너, 일하는 동료, 구원자, 후원자, 스승, 독립의 대상 등등, 흥미로운 관계로 묘사됩니다. 저도 운이 좋게 꿈이나 목표, 추구미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 올해가 100일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친구들과 올 한 해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회고하며 다음 스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올해 저에게는 지적 우정을 잠시라도 나눌 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정말 감사했어요. 저는 지적 우정을 포용력, 상호존중, 자기 이해와 자기표현, 문화, 나아감에 대한 응원 같은 키워드로 정의해 볼 수 있었어요.
책에서 줄 치고 싶었던 구절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줄을 꺼내보아요!
아렌트와 매카시는 우정을 사유하며 우정을 쌓았다. 사유란 우리가 일상적 삶 속에서 만나야 하는 모든 것에 부응하기 위해 여전히 새롭게 하도록 우리를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렌트와 매카시는 위계도 서열도 억압도 없는 '우정의 공화국'을 세웠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을 통해 확장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 같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를 읽고 배울 점을 찾는 게 재밌어요. 그런 의미에서 밑미 글쓰기 마을도 끌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제는 '룩백'이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자기가 자신의 목표를 완벽히 이루는 동시에 다른 한 친구를 일방적으로 이끌어주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줄 알았지만, 나중에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필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았고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랍니다. 앗 혹시 제가 또 스포를 해버렸나요? 주변 극장에 아직 걸려 있다면 러닝타임이 길지 않으니 가볍고 보고 나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누구나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부어 성취해 본 경험이 있다면, 분명 공감할 것 같아요. 저도 학부 때지만 리더 포지션에 있으면서 나와 소수만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거든요. 다른 팀원들이 계획대로 따라와 주지 않으면 화도 내고, 나만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속도 상했는데, 몇 년 지나서야 그때는 제가 너무 열정이 끓어 넘쳤고, 내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팀원들이 없다면 제가 혼자서 그 사업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절대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걸 현재의 관계에서도 너무 늦지 않게 깨닫고 우정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자는 생각을 했답니다.
확실히 독서의 계절이어서 그런지 좋은 책(덤으로 영화나 볼거리)들이 알아서 잘 찾아와 줍니다. 요즘 도서관 다닐 맛이 나요. 이 계절을 잘 음미하고 현재에 잘 머물고 싶어요. 그럼 오늘도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