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써 내려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딸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같이 그림을 그려서 유페이퍼 출판 플랫폼을 통해 ‘아빠와 딸, 공동 저자’의 이름으로 동화책을 정식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딸과 함께 만든 ‘반짝반짝 보석 이야기’는 단순히 상상으로만 쓰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책에서 ‘지니와 소원’ 이야기를 아이와 같이 읽고 있었습니다.
딸에게 “내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뭘 빌까?”라고 스스로 적어 본 것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며칠 뒤, 식탁 위에 놓인 고구마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고구마 밭 옆이야.”
“언니는 맨날 공부만 해서 심심해.”
그렇게 평범한 대화가 시작되었고,
고구마 밭, 공부하는 언니, 인형, 장난감 호미, 이상한 램프와 같은 이야기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루루’와 ‘라라’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고구마밭에서 황금 고구마를 발견했는데, 그게 요술램프였어!”
“램프에서는 고구마껍질 모자를 쓴 두더지가 나왔어!”
“소원을 세 개 들어준대!”
이야기는 아이와의 대화에서 만든 캐릭터이자,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야기였습니다.
소원 세 가지를 정하는 과정도 함께 했습니다.
“그럼 첫 번째 소원은 뭐야?” 하고 묻자
“언니랑 놀기!”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소원은 “밭에 있는 엄마 아빠 고구마를 다 캐주는 거!”
역시 딸 아이는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럼 마지막 소원은?” 하고 묻자 잠시 고민하던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 순간, 아이의 상상 속에서 하늘을 나는 고구마 열기구가 등장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는 루루와 라라가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그려졌고, 책의 마지막 문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거 진짜 꿈 아니죠?”
저희는 하루에 한 장면씩,
아이와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책은 유페이퍼에 등록되었고, ISBN도 발급받아 세상에 정식으로 출간된 동화책이 되었습니다. 저는 딸과 함께 책을 만들면서 ‘아빠와 딸’이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작가가 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반짝반짝 보석 이야기’는 대단한 문장이나 기막힌 전개로 채워진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이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저희가 함께한 시간의 소중한 결정체입니다.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이 시간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귀한 순간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깊이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