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완벽함은 사실, 내가 만든 기준일 뿐이라는 것.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나는 완벽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해지려고 애쓰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 나를 자주 보게 된다는 것.
완벽한 시간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마감일을 정하고, 어떻게든 그 안에 완수하려고 한다.
어차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많다.
누군가에겐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내 기준 안에서 ‘끝’을 내야 한다.
오늘 아침, 세스 고딘의 『린치핀』을 필사하다가 이런 구절을 만났다.
“책을 쓸 때, 휴가를 계획할 때, 팀과 협업할 때, 혼자 일할 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는 항상 이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면 모든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
첫 단계는 마감일을 벽에 써 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이 된다.
이 날짜에 무조건 끝낸다는 각오로 임하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색인 카드, 메모지, 노트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그 안에 연관된 개념과 아이디어, 계획을 쓰기 시작하라고.
시작하는 것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마무리하는 것, 그게 진짜 중요하다.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 아무리 멋진 초안도 결국 '미완'일 뿐이다.
더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끝내지 못하는 내 습관이 일을 망치곤 했다.
오늘도 나는 글쓰기 타이머를 10분에 맞췄고,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썼다.
마지막 1분이 남은 지금, 나는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완벽이 아니라 완수를 선택하는 하루를 또 하나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