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블로그를 켰다.
허지영 작가님의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은 줄고, 쓰는 사람은 늘고 있다.”
한동안 그 문장을 붙잡고 생각에 잠겼다.
왜 사람들은 책을 읽기보다, 쓰고 싶어 할까?
나도 처음엔 책을 쓸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책은, 작가만이 쓰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글이 쌓였다.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고, SNS에 짧은 글을 남기며
조금씩 '쓰기'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미 책을 낸 작가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그들과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비슷한 사람끼리는 닮는다고 했던가.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작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럼에도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은,
‘읽는 행위’보다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 시대이기 때문 아닐까.
우리는 짧고 강한 콘텐츠에 익숙해졌다.
정보를 넘기듯 소비하고, 감정도 빠르게 지나보낸다.
그런 흐름 속에서 책 한 권을 천천히 읽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즐겁다.
책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한 문장에서 오래 머물 줄도 안다.
물론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펼쳐 놓고 1장을 채 넘기기도 전에 졸거나,
잠든 적이 수두룩했다.
그때의 독서는 ‘억지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책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땐 너무 재미있었다.
내용이 달라진 것도, 내가 특별히 똑똑해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책이냐’보다 ‘언제, 어떤 마음으로 읽느냐’였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스스로 원할 때 읽는 것.
그때 비로소 책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쓰는 글이 아닌,
자신의 리듬에 맞게 쌓아올린 이야기들.
그것이 결국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누군가의 글이 내 삶을 바꾸었듯,
내 글도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읽든, 쓰든
그 모두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