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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먼저 불러주는 사람의 힘

by 친절한기훈씨

나에게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작가님”이라고 불러준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중학교 친구 성은이.

또 다른 한 분은

블로거 행복한 금 작가님이다.

성은이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면

그 꿈에 나를 먼저 연결시켜 부른다.

내가

“책을 쓰고 싶다”

“작가가 되고 싶다”

말했을 때

그날 이후

성은이는 전화를 걸 때마다

“김 작가님~”

하고 불렀다.

민망하고 어색한 호칭이었지만

그 말은

내 마음에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새겨졌다.

행복한 금 작가님은

글을 쓰는 사람은 모두 작가라고 했다.

블로그에 몇 줄 써내려가던 나에게도

항상 “작가님”이라 불러주셨다.

내가 작가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분은

내 안의 가능성을 먼저 본 사람이었다.

그리고

더 좋은 길을 함께 이야기해 주고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다.

‘나’를

‘꿈’과 연결해 부르는 사람.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읽은 밥 프록터의 책

『생각의 시크릿』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뇌는 가능하다는 믿음이 없으면

시간을 낭비해가며 시도하지 않아요.”

“상상에는 공식이 존재해요.

행동하는 사람은 이 공식을 활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감을 잃고 금방 포기합니다.”

그 말이 맞았다.

나를 작가로 부른 그들의 말이

내 안에 가능성을 불러왔다.

그리고 나는,

그 가능성을 믿기 시작했다.

아직 작가가 아니었던 내가

‘작가인 나’를 상상하게 되었고

그 상상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이제는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의 꿈을 먼저 불러주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의 꿈 앞에

‘~님’이라는 존칭을 붙이는 그 마음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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