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상황에서
아이가 울며 '엄마'를 찾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빠로서 그런 상황은 정말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줄 때도 있고 유튜브를
틀어주거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지만,
이것은 임시방책 일 뿐 그럴수록 아이는
더 자극적인 것을 원했습니다.
존 가트맨 박사의 ‘감정코칭’ 이론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아이가 우는 이유를 파악하기 전에 감정 자체를 인정해 준다.
“슬펐구나.” “무서웠구나.” 등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며 안정감을 준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르칠 기회’로 본다."
"슬펐구나, 무서웠구나."라는 말은 9살인 딸에게는
어느 정도 안정감과 기분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자주 찾는 4살 딸에게는 흠... 잘 모르겠었어요.
그런데 어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와이프가 당직이어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엄마가 없다며 또다시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죠.
밥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울기 시작하니 참 난감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거랑 아빠가 아이를 대하는 건 정말 달라요.
뭔가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느낌? 그래서 때론 참다 참다 화를 내죠.
하지만, 엄마는 마음으로 아이를 안아주기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거 같습니다.
와이프가 요리할 때 아이를 안고 아이에게 조금씩 참여를 유도했던 게
문뜩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채린아 아빠가 계란프라이를 할 건데 같이 해볼까?
먼저, 기름을 프라이팬에 둘러주고, 이번엔 계란을 깨 볼게요.
그리고 소금은 채린이가 뿌려볼까? 계란 이쁘지?"
"자 이번엔! 햄 들어갑니다. 지글지글 느낌이 어때? 맛있겠지?"
이렇게 하다 보니 아이는 눈물을 멈추었고, 아이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더 신기한 사건이 있어요.
어린이집 등원, 하원할 때 아이가 무표정이거든요.
집에 오면 다시 밝아지는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의 하루 시작을 이렇게 하니 등원할 때 저한테 말을 걸고
계속 웃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일이지?? 했는데 하원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결국 제가 둘째 아이와 대화와 스킨십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아이가 그랬던 거였어요.
이제는 제가 조금 더 살갑게 다가서서 아이의 기분을 만들어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