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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짓는 것이다: 건축으로 배우는 글쓰기

by 친절한기훈씨

책을 쓰는 일을 건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단계별로 생각해본다면, 기초공사, 설계도면, 뼈대 세우기, 인테리어, 점검과 유지보수 단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단계별로 글쓰기를 생각해 본다면 좀 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다. 우선 아래의 내용으로 개념을 잡고 아이와 글쓰기를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 지 생각해 보겠다.


1. ‘기초공사’는 건물을 튼튼히 짓기 위해서 기초를 다져야 하는 단계이며, 글쓰기에서 기초는 경험,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한 인풋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겪는 관찰로 이루어진다. 생각 없이 쓰는 글은 기초가 없는 건축물처럼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내가 쓰려는 글의 목차와 무엇을 말할것인지에 대한 흐름과 메시지의 ‘설계도면’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불명확 하면,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책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 즉, 설계없는 글은 방향을 잃는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3. 건물에도 뼈대가 서야 공간이 만들어 진다. 글에서 문단의 구조를 세우는 단계로 ‘도입-전개-결말’나 ‘문제제기-원인분석-해결책 제시’, ‘A 설명 - B설명 – 차이점’ 등과 같은 구조를 말하며, 글의 형태에 따라서 문단의 구조가 맞추어 지며 이를 건축의 ‘뼈대 세우기’ 단계로 보면 된다.


4. 뼈대만으론 사람이 살 수 없습니다. 문장의 표현에 해당하는 ‘인테리어’ 단계에서는 글의 표현력, 어휘력, 문장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계가 이부분에 해당된다.


5. 건물이 완성되었다고 건축이 끝이나는게 아니다. 글의 초안을 다 작성하면, 퇴고와 교정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하며, 논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중복표현, 오류, 오탈자를 검토하는 ‘점검과 유지보수 단계’가 필요하다.


아이와 동화책 쓰기를 시작한다면, 아이와 여러가지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아이의 생각의 조각들을 모으니 ‘기초단계’를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전체적인 구성을 한 번에 잡아나갈 수 없으므로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그림 동화책의 많은 장면들을 같이 읽고 보면서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는지를 한장면씩 보고 그 페이지에 대한 아이 생각을 녹음이나 종이로 기록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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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각들이 모였다면 이제 이를 기초로 해서 ‘설계도면’과 ‘뼈대 세우기 단계’를 거쳐야 한다. 동화책으로 바라본다면 전체적은 스토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각 캐릭터의 이름, 복장, 특징을 설정하고 구성해야 한다. 스토리는 등장인물들의 시작점과 문제상황 그리고 이를 해소한 내용의 큰 틀에서 작성을 해보고, 각 장면을 세부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예를들어 ‘반짝반짝 보석이야기’의 스토리를 보면, 언니와 동생이 있었는데, 언니가 동생과 잘 놀아주지 않아 동생은 심심한 나머지 집 옆의 텃밭으로 가서 밭을 캐다가 우연히 램프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램프를 문지르자 두더지가 나타나 소원을 3가지 소원을 빌었는데, 마지막 소원은 가족과 놀이공원에 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큰 틀을 짜놓고 페이지 별로 어떤 그림을 넣을지 대략적인 틀을 구상을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인테리어 단계에서는 앞에서 설정해 놓은 스토리 라인이나 배경, 캐릭터의 성격이나 환경을 다듬는 것이다. 앞의 동화책을 본다면, 숲이 있는 풍경에 집이 한채 있고 집옆에는 고구마 밭이있다. 그리고 언니는 9살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긴생머리를 하고 있다. 동생은 4살 노란색 티셔츠와 파란 멜빵 반바지를 입고 있다. 스토리 라인은 램프를 발견한 동생이 램프를 문지르는 장면 + 메시지를 넣는 과정이다. 아래는 참조를 위해서 넣은 것이고 실제 미드저니 혹은 챗GPT를 이용해서 그림을 구성해야 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책의 뒷부분에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며 나아가겠다.


점검과 유지보수 과정이다. 앞서 작성된 초안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한다. 전체적인 흐름과 중복되는 내용들 그리고 오탈자들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단계로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동화책은 AI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위의 단계를 기본베이스로 해서 위의 장면에 대한 페이지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 단계는 아이와 조각단계를 맞추어 가면서 작성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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