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의 감동

2025.8.11 (7m 20d)

by 슈앙

이유식 시작하면서

식재료를 하나씩 손에 쥐여 주고 있다.

표고버섯을 촉감 놀이용으로 익혀 주고

바나나나 귤을 간식 삼아 줬다.

양갱이는 조심성이 있는 편인 듯하다.

손에 쥐기만 하면 입에 넣고 봤다는 남편과 달리

입에 넣기 전에 충분히 눈으로 탐색한다.

그다음에 입술로 살짝 느낌을 보고

끄트머리를 입에 넣어본다.

그러다가 조금씩 씹으며 맛을 음미한다.

남편의 기질과 다르다.


어제 시부모님께서 오셔서 다 함께 고깃집에 갔다.

숯불에 구운 소고기 덩어리 한 점을 충분히 식힌 후

끄트머리를 입에 살짝 보았다.

잔뜩 찌푸린 채 조심스럽게 오물오물 거리더니

'음?! 이 불맛의 묘미는 뭐지?!'

오물거리는 입으로 적극성을 드러내

직접 먹어 보라고 손에 쥐여 줘 봤다.


아무리 조심성 있는 양갱이도

직화구이 소고기는 다르지~

육즙의 감동이 밀려 오나 보다.

고 작은 입으로 소고기 세 덩어리를

알차게 빨아 먹었다.


드디어 양갱이가 고기에 눈을 떴다.

이유식에도 항상 소고기가 들어있었지만

숯불 직화구이 채끝

다진 우둔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실컷 쪽쪽 빨고 나서

육즙이 다 빠지니 다른 고깃덩어리를 찾는다.

양념고기 밖에 없어 못 주고 있는데

어른들 먹는 모습을 뚫어지게 본다.

양갱이 앞에서 고기 먹기 눈치 보일 정도였다.


이제 이유식에 고기 넣을 필요 없이

그냥 쥐여 줄까 보다 ㅎ


생애 첫 소고기 직화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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