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8 (), 스스로 앉기
40살 3월에 결혼하고 43살 12월에 아이를 낳았다. 느지막이 남들 할 거 다 해보면서 살고 있다. 주변 결혼 늦깎이나 싱글들은 나에게서 희망을 본다.
아이 낳기 직전의 난소나이는 30대 초반이었다. 다행이라 안도하는 한편 그동안의 몸관리를 생각해 보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살사, 검도 등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담배는 물론이고 술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 것이 이유긴 하지만 말이다. 소식하는 편이고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대체로 안 먹는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플라스틱이나 화학제품을 멀리했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이든 찬 음식이든 플라스틱 용기에 먹는 것을 꺼려했다. 당연히 햇반이나 컵라면은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다. 주방 물건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을 최소화했다. 그릇과 주방도구는 뜨거운 음식을 담고 조리하기 때문에 도자기, 나무, 스테인리스 그리고 유리 외에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프라이팬도 당연히 스테인리스다. 심지어 비닐봉지나 비닐랩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실리콘백 혹은 비즈왁스랩을 활용한다.
내 몸에 닿는 것도 되도록 화학제품을 피했다. 생리대는 생리컵이나 면생리대를 사용했다. 속옷은 물론 다른 옷도 천연 섬유로 만든 옷을 주로 입었다. 결혼 전, 극단적으로 피할 때는 치약, 화장품 등을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 쓰기까지 했다. 치약은 벤토나이트, 아이브로우는 태운 아몬드, 선크림은 참기름과 코코넛오일, 립글로스는 비트 분말이 주재료다. 한동안 좀 별나긴 했다.
하지만 40대에 인공수정 한 번에 임신된 것, 건강한 아이를 무사히 낳은 것,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낳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별난 플라스틱/화학제품 기피증이 한 몫했다고 생각했다
어제 동갑 친구 냥이와 냥이의 아기 또롱이를 만났다. 냥이는 나보다 늦게 결혼했고 나보다 늦게 아이를 낳았다. 플라스틱이나 화학제품에 대한 기피증은 전혀 없다. 꾸준한 운동보단 침 맞으러 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난소 나이도 나보다 많다. 하지만 자연임신으로 눈이 크고 빛나는 어여쁘고 건강한 여자 아이를 낳았다.
나의 십수 년간의 관리와 임신은 별개인 듯하다.
임신은 그저 하늘이 점지해 주시는 건가 보다.
양갱이는 어제 처음으로 스스로 앉았다. 네이버 아기 행동 발달표에 의하면, 7개월에 스스로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양갱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딱 표준대로 자알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