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

다시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

by 제이


나는 늘 누군가를 사랑하느라 바빴다.

그 사이 정작 나를 잃고 있었다는 걸, 꽤 오래 지나서야 알았다.

이제는 천천히, 나에게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의 시선보다 내 마음을 먼저 돌보고,

내가 무너질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

그게 진짜 사랑이라는 걸,

나는 이제야 배워가고 있다.


가끔은 울고, 가끔은 멈추더라도 괜찮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나로부터니까.

불안을 품은 나, 사랑을 잃은 나, 그리고 회복을 꿈꾸는 나.

모두 합쳐서 ‘나’라는 사람 하나가 되어가는 중이다.


나는 오늘도 불안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하지만 예전처럼 두렵지 않다.

이제는 불안이 찾아오면 이렇게 속삭인다.

“왔구나. 오늘도 같이 가자.”


불안은 여전히 내 안에서 요동치지만

그 파도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웠다.

예전에는 그 물결에 휩쓸려 허우적댔는데

지금은 그저 지켜본다.

내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지나가고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나는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잘 다루려 한다.

따뜻한 물을 마시듯 천천히 삼키고,

내 안의 언어로 이름 붙여준다.


“괜찮아, 오늘도 잘 버티고 있잖아.”


그 말 한마디로도 하루가 조금은 달라진다.

누군가의 위로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 목소리가 가장 큰 위로가 된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불안은 여전히 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괜찮다.

이제는 그 그림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법을 알게 되었으니까.


오늘의 나는 그렇게,

나를 돌보는 일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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