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공황발작에 대해서

예상치 못한 순간의 파도

by 제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아무렇지 않던 일상 속에서, 갑자기 그 일이 찾아왔다.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았던 걸까?’

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럴 법도 했다.

공황발작이라는 걸 제대로 겪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까.

숨이 턱 막히고 시야가 흐려졌다.

귀에는 이명이 가득했고, 걷고 싶어도 온몸이 덜덜 떨려 한 발자국 내딛기조차 힘들었다.


평소라면 5분이면 걸을 거리였다.

그날은 30분이 넘게 걸렸다.

사람 많은 시장 한가운데서 몇 번이나 정신이 아득해졌고,

앉으면 안 되는 곳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곤 했다.


그때 생각했다.

‘나, 의지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친구든, 연인이든.

그냥 내 옆에, 아무 말 없이 있어줄 사람 말이다.


혼자 있는 게 싫었던 건 언제부터였을까.

엄마와 자고 일어났는데, 어느 날 혼자였을 때부터일까.

아빠와 걷다 보니 내 옆이 아닌 뒤에서 걸어오던 순간일까.

자고 일어나보니 부모님이 없던 아침 때문일까.


나는 부모님에게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준 사랑이 분명 있었는데도,

내 마음은 늘 텅 빈 공간 하나를 품고 있었다.


그건 아마 애정결핍이라는 이름이겠지.

하지만 그 말 하나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내 마음은 수백 갈래로 나뉘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처럼 시끄러웠다.


그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내 안을 엉키고 꼬여버린 실뭉치로 만들었다.

그걸 풀고 싶었지만,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그 마음을 붙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손끝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실처럼,

내 마음도 자꾸만 어딘가로 흘러갔다.


오늘 밤도 생각한다.

언제가 되어야 이 마음의 매듭이 풀릴까.

언제가 되어야 내 안의 불안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저,

이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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