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나의 언어였다

흔들림 속에서 나를 배우는 일

by 제이


나는 감정을 피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건 약점이 아니라, 나의 언어였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이별을 겪을 때도,

나는 그 감정을 끝까지 바라본다.


예전의 나는 그걸 ‘나약함’이라 생각했다.

조금만 힘들면 흔들리고,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고,

하루에도 열두 번 마음이 무너지는 내가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내가 세상을 깊이 느낀다는 증거였다는 걸.


나는 사랑을 통해서 성장했고,

상처를 통해서 단단해졌으며,

외로움 속에서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건 연인뿐 아니라,

친구로서, 딸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의 사랑이다.


나는 감정의 결을 언어로 옮기며 살아간다.

슬픔은 문장으로 흘러나오고,

기쁨은 문장 사이사이의 여백으로 남는다.

그래서 글을 쓴다.

그게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같아서.


나는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때로는 흔들리고,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흔들리는 나도 나라는 걸.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내 안의 계절은 아직도 변하고 있다.

감정은 나를 흔들었지만, 결국 나를 완성시켰다.


그리움이 지나면 향기가 남고,

향기가 옅어지면 온기가 찾아온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듯,

나도 조금씩 나를 다시 써 내려간다.



오늘의 당신은 어떤 감정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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