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의 모양은?

다정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by 제이


며칠 전, 유난히 추웠던 날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마주쳤다.

나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시는 줄 알았는데,

그분은 버스에서 내리는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셨다.


장바구니를 들고 내리는 할머니의 짐을

할아버지는 말없이 받아 자신의 손수레에 담았다.

두 분은 아무렇지 않게 나란히 걸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그 걸음엔 다정이 묻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버스 기사님이 어르신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

엄마가 잠든 사이 조용히 밥을 차려두는 아빠,

아픈 할머니를 걱정해 자주 들르는 아빠,

아빠의 밥상 앞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엄마,

모두 같은 온도의 사랑이었다.


친구들과의 웃음 속에도,

추운 날 손을 꼭 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 속에도

사랑은 있었다.

사랑의 모양은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다정함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은 다정함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시대다.

사람들은 서로를 오해하고,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믿고 싶다.

누군가를 관찰하고 기억하려는 마음,

그게 다정의 시작이라는 걸.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 음식, 향기를 기억하고

“이거 네가 좋아하잖아.”

그 한마디를 건네는 일.

그게 사랑의 가장 단순하고도 진한 형태 아닐까.


사람은 혼자 완전할 수 없기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나누며 채워간다.

내가 나를 다 채우지 못할 때,

누군가의 다정이 그 빈자리를 덮어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을 사랑하려 한다.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

어떤 형태로든 사랑이 있다면,

그건 살아 있음의 증거니까.


다정과 사랑은 언제나 살아 있다.

사랑의 모양은 각자 다르지만,

그 다름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여러분은 요새 어떤 것에 행복을, 사랑을 느끼시나요? 사소한 것들이라도 좋습니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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