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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운 Oct 13. 2022

노력

하늘을 봐야만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현실감. 그 사람과 대화할 때 느껴지던 게 있다.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 그 사람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내뱉으면 의미가 줄어드는 노력들. 그 사람에게 나를 맞춰야 한다는 건 자연스러운 거였다. 그 사람 또한 그랬으리라. 공기가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줄어가는 게 속이 상했다.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가는 게 답답했다.


그 사람을 중심으로 흩어진 적이 없다. 다른 순간을 열어두지 않고 열중했다. 정성을 다했다는 말을 뱉는 순간 그 행위의 정성이 미약하게 떨리는 것처럼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는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사랑의 효력은 회복에서 오고 있었다. 노력에도 눈과 귀를 그려주었어야 했다. 작은 떨림을 잡아주기 위해서라도 그랬어야 했다.


헤아릴 수 없어서 더 아름다운 사랑.


나는 이렇게나마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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