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y 박홍시

죽을 때까지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나에게 바다와도 같은, 그리고 산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힘들 때 도와주고, 슬픔을 나눠주고, 사랑해 주고, 좌절하면 응원해 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녀와 평생 함께해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젠간 혼자 외로이 그리고 고독하게 인생을 이겨나가야 할 시기가 오겠지요.


그녀는 고생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 때문에요. 그걸 알기 때문에 더욱 잘해주고 싶고, 내 모든 걸 바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원을 약속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저와 평생 함께 살 수 있어도, 저는 그녀와 평생 함께할 수 없습니다. 언젠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면 너무 슬플까 봐 미리 멀어져 이별을 준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거리를 두고 서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고 잘해주고픈 마음은 늘 마음 한편에 아스라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간 제 길을 걷고 제 삶을 살겠지요. 그러기 위해선 그녀와 멀어져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도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녀와의 예정된 이별이 너무 슬프지 않기를 빌며, 그녀 또한 나와의 이별이 너무 아프지 않기를 빌며. 살아온 인생이 후회되지 않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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