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의 주술 (1/3)

연작소설

by 희원이

[목차]

◑ 구약의 말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 프롤로그

♬ 기이한 죽음

♬ 다시 돌아온 죽음

♬ 안팎의 고립

♬ 저주파의 교란

♬ 사교의 주술

♬ 탈출

♬ 격리

♬ 붕괴

♬ 피란

♬ 에필로그


* <사교의 주술> 줄거리

이 이야기는 초현실적 주술 의식과 종교적 신념이 불러온 비극을 다룬다. #1장에서 주술사는 성경의 문장들을 현실과 초현실 사이에서 힘을 발휘하는 존재로 바꾸고, 이를 목격한 최목사는 의문과 불안을 느낀다. #2장에서 성경 도시에서 죽은 말들이 되살아나 사람들을 공격하고, 유다인 이사장은 이를 신의 계획이라고 주장하지만, 최목사는 그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3장에서 최목사의 부인은 아들 재선이 괴물들에게 끌려갔다는 소식에 절망하고 유다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최목사 역시 유다인을 믿지 못해 갈등을 겪는다.

#4장에서 최목사는 유다인과 대화를 나누며, 그가 신앙과 주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유다인은 구원보다는 종말을 준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5장에서는 유다인의 과거가 드러난다. 그는 텔레그램과 다크웹을 통해 불법적인 활동으로 권력을 얻었고, 메시아라는 존재의 유혹을 받아 더 큰 힘을 얻으려 한다. #6장에서 유다인의 배려로 매일 한 시간 동안 주술 의식이 진행되며, 그 시간 동안 최목사는 아들 재선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지만 실패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에 빠진다. #7장에서 최목사는 결국 재선을 찾지만, 재선은 기능이 정지되지 않으려는 비참한 괴물 상태에서 어머니를 공격한다. 그때 도시에 거대한 말이 나타나고, 괴물들과의 혼란 속에서 최목사는 자신이 저지른 죄와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깨닫게 된다.




#1

주술 의식은 고요 속에서 시작되었다. 촛불이 흔들리는 작은 방, 벽에는 여러 상징들이 그려져 있었고, 바닥 한가운데에는 복잡한 문양이 그려진 서클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서클 안에는 오래된 성경과 주술에 필요한 도구들이 조심스레 놓여 있었다. 방 안의 공기는 묘하게 무겁고, 숨소리조차 삼킬 만큼 압박감이 느껴졌다.

주술사는 서클 바깥에 서서 천천히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손끝은 성경의 표지를 살며시 스쳤고, 그가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하자 서클 안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진동이 방 안을 가득 채우며 공간을 압도해 나갔다. 저주와 기원의 문장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그것들이 공기 속으로 스며들어가더니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묶여 하나로 뭉쳐지는 듯했다.

주술사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 갔고, 성경에 쓰여 있던 문장들은 그의 말에 맞춰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촛불이 미세하게 떨리고, 방 안의 온도는 서서히 내려갔다. 차가운 기운이 바닥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며, 마치 땅에서 무언가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주술은 단순히 외우는 주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어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어, 현실과 초현실을 연결하려는 의식이었다.

성경 위로 떠오르는 기묘한 에너지와 함께, 방 안의 촛불들이 순간적으로 깜박였다. 주술사는 이 순간을 기다린 듯, 손을 위로 들며 마지막 구절을 힘차게 외쳤다. 그 순간,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내려앉았고, 방 안의 정적이 한층 깊어졌다.

그리고 그때, 책 속의 글자들이 미묘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종이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기운을 품고 있는 듯했다. 컴퓨터 화면에 떠 있던 글자들도 갑자기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적힌 성경 문구뿐 아니라, 사람들의 댓글까지 흔들렸다. 스마트폰에 읽는 무료 배포 성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잘못 느낀 줄 알았다. 공기까지 흔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공기가 비로소 깨어나고 있다는 이상한 감각. 모든 게 내면에서 또는 외부에서 근본부터 뒤흔들린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건 게임 속에서나 보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갑자기 그 안의 인물들을 바라보지만, 그 인물들은 무형으로 존재하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랬다. 나조차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나라는 생각이 드는 존재로서 굳이 말하자면 나는 공기였다. 아니다. 공기로 존재하는 내가 인물들을 몰래 관찰하한다고 착각하는 이상한 꿈이었다. 나는 스스로 그 모든 존재이면서, 그 모든 존재가 아니라고 모순되게 굴었다. 그럴수록 나는 어디엔가 갇혀 버린 듯했다.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에서 풀려났을 뿐 아니라 너무 많은 내가 뿔뿔이 흩어져서는 모든 곳에 동시에 있으면서, 그 어떤 곳에서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듯했다. 모든 소리는 나를 통해서 전달되었고, 나를 통해 흡수되었다. 나는 그들의 간격에 흘러넘치듯 존재하였으며, 동시에 그 모두는 나를 통해 연결되곤 하였다.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어쨌든 나는 공기였다. 공기일 수 없음에도. 나는 어째서 ‘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다시금 무언가를 불러내고 있는 주술 의식이 느껴졌다.

그 말들이, 성경에 박힌 듯 보이던 그 문장들이 마치 생명력을 얻은 듯 천천히 꿈틀거리더니, 어느 순간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은 마치 종이 위의 잉크가 사라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공중에 떠오른 말들은 자유롭게 떠다녔다. 그들 주위의 공기는 숨 막힐 듯 무거워졌고, 말들이 머무는 곳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다.

성경에서 보이던 문장들이 서서히 종이에서 빠져나왔다. 그것들은 처음엔 그저 평범한 문자였으나, 저주와 주술의 힘이 가득한 암송이 공간을 가득 채우자 말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주는 사방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갔고, 그 소리는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소리가 어디선가 분명히 들리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공기가 그 소리에 취해 듣는 이의 모든 감각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넓은 공간 어딘가에서 울림이 번져 나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통로를 타고 퍼져 나가는 듯했다.

한동안 말들은 의식을 위해 그어놓은 서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서클 안에서의 그들은 갇힌 듯 불안하게 움직였다. 의식이 정점에 이르듯 모든 주술자의 소리가 합치되어 한동안 알아들을 수 없는 웅얼거림으로 공간을 울리게 했다. 그 순간 말들이 분노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끼리 상처를 내고, 그 분노에 제풀에 죽어가듯. 그러나 그 말들은 죽어도 다시 살아났다. 그들은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저주의 주술에 걸려, 끝없이 되풀이되는 악몽 속을 맴돌았다. 방향 감각을 잃은 말들은 주술의 서클 안에서 빙글빙글 돌며, 먹잇감을 찾아 헤매기만 했다. 그들은 넓게 보지 못하고, 먹잇감이 이미 떠난 자리만을 하염없이 맴돌았다. 뼈저리게 비어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 그들은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점점 더 소용돌이치던 말들은 마치 토네이도처럼 휘몰아쳤고, 점점 빠르게 공중으로 끌어올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폭발하듯, 격렬하게 몰아쳤다. 천장으로 솟구치는 소리 없는 비명, 바람에 휩쓸리는 듯한 움직임. 이제 의식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쿵!’

하늘에서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쿵, 쿵, 쿵!’

점점 더 많은 물체가 무겁게 떨어졌다. 성경 시 광장에 떨어졌음에도 그 소리가 주술자의 귀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낮게 둔중하게 떨어진 소리는 저주파 파동으로 전해지며 주술자들의 귀와 마음을 건드렸다. 주술자들의 암송이 찬찬히 잦아들었다.


그때였다. 성경책에서 말들이 빠져나가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거대한 소음을 일으키며 토너이도처럼 회오리 칠 때, 다소 이질적인 말이 드러나기도 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마지막에 희망이 나왔듯이 대부분의 말과는 다르게 희미하게나마 반짝거렸다.

“그대는 누구인가? 이름을 말하시오.”

유다인 이사장이 휘몰아치는 말 사이에서 이질적으로 희미한 빛을 내는 단어를 향해 물었다. 그건 마치 사람에게 빙의된 악령을 구마하기 위하여 악령에게 이름을 묻는 것과 같았다. 이름을 안다면 구마할 통제력을 얻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반짝이던 단어로부터 말소리가 들렸고, 이름을 들을 순 없었다.

“나는 종이요.”

최목사로서는 그 말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종이(paper)’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십자가를 짊어지고 온 몸에 채찍의 흔적으로 피를 머금고 있는 것을 보니, 이사야에 나오는 표현대로 그는 정녕코 하나님의 종이자 아들이신 그분 같았다. 그는 종이처럼 바람에 흩날려 공중으로 너울너울 날았다. 그토록 오랜 바람으로 그분을 기다렸건만 그는 그런 바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방향인지 가늠할 수 없는 공중에서 이리저리 흩날리며 어디론가 날아갔다. 정말로 요한계시록대로 그분은 하늘에서 종이처럼 흩날리다 어딘가 나뭇가지에라도 내려앉으면 예언은 완성되는 것이었다.

‘깨어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 마가복음 13장 33절.’

모두가 잠들어 있는 어느 순간에 주님이 느닷없이 오셨다 가신다던 문구가 떠올랐다. 최목사는 의식이 집전되는 동안 이 상황을 얼이 빠진 채 지켜보았다. 자주 보던 일은 아니었고, 이렇게 본격적인 의식은 처음 보았다. 그저 주님이 정해주신 완벽한 성경, 세상의 진리를 밝힐 성경은 어떤 내용일지만 궁금할 뿐이었다.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이 오신 건가요?”




#2

성경 특별시의 하늘에서 죽은 말들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을 때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들이 되살아난 것처럼 움직이더니 맹수처럼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소문이 들렸고, 믿기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사실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최요섭 목사는 당황스러웠다. 유다인 이사장에게 듣기는 하였으나,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낙조에 물든 거대한 상처들이 도시 곳곳에 내려앉고, 죽음으로 일어선 말씀들이 영혼의 고름처럼 고이네.”

유다인 이사장은 자신의 어록을 하나 되짚어 읊조렸을 때, 최요섭 목사는 반신반의했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익히 보기는 하였으되, 그저 은사를 받은 사람들의 치유 능력 정도로만 여겼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힘이었다. 그런 힘이 알려지면, 교회의 부흥이 불같이 일어나곤 했다. 출세한 많은 원로들이 이러한 믿기 힘든 전설 하나쯤은 갖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유다인 이사장은 굳이 아름다운 말로 구원을 포장하지도 않았다. 그의 젊은 얼굴조차 영원히 늙지 않는 징표처럼 보였다. 그의 나이는 20대 초반의 얼굴로 보였지만, 그는 주민등록상 나이로는 30대 초반이었으며, 그는 자신이 99세의 노인이라고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100번째 생일이 오는 때에 주님이 오시며, 이 세상은 심판의 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했다. 그때 소수만이 살아남아 주님의 천년왕국을 세우는 기쁨을 맛볼 것이며, 이 지상에 천국을 세우고, 영생을 누릴 것이라 하였다. 그 과정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므로, 신앙의 눈으로, 내면의 귀로 느껴야 한다고 하였다. 유다인 이사장은 그것이 신에게서 받은 계시라고만 했다.

그것을 믿는 순간, 많은 것이 그 순간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다. 최요섭 목사는 벌써 5년쯤 유다인 이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워진 교회의 운영비를 대주던 고마운 장로였다. 그랬던 유다인 이사장은 자신의 신학적 신념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낯설어서 이단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대놓고 말할 수 없었지만, 점점 그 이단성이 짙어지자, 어쩔 수 없이 그와 선을 그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이것은 하나님의 시험으로 평생 걱정 없이 교회를 이끌 수 있는 후원자임에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즈음 처음 보았다. 그의 믿기지 않는 의식을. 그리고 목사 스스로도 그 놀라운 순간을 저주보다는 축복처럼 느꼈다. 그것이 유다인 이사장의 손을 잡은 계기였다. 성경을 붙들고 고민했지만 결코 명쾌하게 답을 얻지 못했는데, 구약에 적힌 모순의 말들이 갑자기 현실로 드러나더니, 하나 둘 최목사 앞에서 쓰러져 죽어버린 사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성경의 종이에는 문장이 빠져나간 빈자리만이 남았고, 그렇게 군데군데 비어버린 문장들을 더는 언급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성경의 잔혹성과 비합리성과 날것의 모순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신약의 예수 정신에 합치하면서 근대와 현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신학의 가능성이 보이는 거 같았다. 그러나 어찌 그것을 동료들에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놀랍도록 신성하되 기묘하게 불편한 순간을 갑자기 보여준다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나 할까. 최요섭 목사는 확신할 수 없었다.

“힘이요, 세력이요.”

그 말은 여전히 속되어서, 이사장에게 경도되던 순간에도 마음에 걸리던 단어였다. 최요섭 목사는 이사장의 세속적인 저돌성을 늘 두려워했고, 못 마땅해 했다. 목표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때로는 불법적인 일도 자행하는 듯했지만, 그는 늘 최요섭 목사를 독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불합리와 부조리는 내가 짊어질 것이니, 그대는 선한 것만 말해주세요.”

그 말은 어쩐지 안심이 되는 믿음직스러운 말 같으면서도, 자기가 어쩐지 가짜 같다는 것 같아 불편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였다. 동시에 어쩌면 진정으로 사특한 인물과 손을 잡았다는 불안함도 지울 순 없었다.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었지만, 그의 사회적 기부 활동과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는 심지어 사이비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재산 갈취와 성비위 문제도 목격된 게 없었다. 그는 늘 수도원의 수도사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제한된 시간, 최목사와 면담을 할 뿐이었으므로, 그의 모든 것을 면면이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의 말처럼 최목사를 대할 때는 처음에 후원하는 그때처럼 겸손하고, 확신이 있어 흔들림 없는 젊은 청년처럼 보였다. 모든 것을 꿰뚫는 것 같은 눈빛으로 최목사를 볼 때면 어쩐지 그가 정말 비범한 인물 같았다.


“아직은 아니에요. 주님이 오시려면, 먼저 심판의 분위기를 만들어놓아야지요. 원래 주인공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법이요, 이를 위해 이미 사전 조율을 마쳐야 하지요. 우리가 그런 일을 하는 겁니다. 세상을 주님 앞에 무릎 꿇게 하는 것이죠.”

이사장은 담담히 말했다.

“그렇다면 그때 들은 목소리는 무엇이죠?”

최요섭 목사는 그가 주님이라는 이상한 바람이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종결시켜줄 절대적 구원자가 하루 속히 세상 모든 곳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아수라장을 정리해주길 바라였다.

“그건 우리가 만들어낸 사념체죠. 우리의 바람이 너무 커서 성경에 박제시켜놓은 주님이랍니다. 진짜 주님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면서 만들어낸 단어로서의 주님이죠. 그건 육을 입은 괴생명체도 아니요, 영으로 드러나는 귀신도 아닙니다. 굳이 말하지만 우리의 관념으로 만들어낸 상상속의 주님이죠.”

최요섭 목사는 그 말에 착잡하기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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