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 개미 허리 휘는 농부들은 하늘 볼 줄 모르고
♬ 현관에 놓인 채 제 할 일을 잃은 신발들
♬ 신발 냄새
♬ 도시의 별빛은 밝고, 드림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 이게 만일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라면 차라리 죽겠다
♬ 우리가 기울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에 관하여
♬ 재력의 차이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생략)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생략)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렘브란트와 고흐의 작품입니다.
♬ 우리가 기울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에 관하여
사람들은 기웁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정신을 잃고 기운 젊은이를 치료해주는 사람들 있고,
뒤늦게 기울어 정신 못 차리는 사람 붙드는 천사도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어렸을 때부터 편향적으로 기울었지만 미세하게 기울어 넘어지지도 않는 사람은 그렇게 오래도록 굳어서
기운 노인이 됩니다.
진정한 진리를 알겠다며 하늘을 향하여 꼿꼿히 기운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기울었다고 말하진 않죠.
땅으로 향하여 완전히 감각을 놓아버린 사람도 기울었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온전히 하늘이나 땅을 향해 기운 자들은 기울었다고 표현하지 않죠. 단지, 그걸 바라보는 산 사람들이 기울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그런 사람들이 항해하는 공동체도 기울어진 것 당연합니다. 그것이 환경에 더 적합한가 하는 문제만이 남을 뿐이죠. 그래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싶어하기도 하여서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책은 인간이 쓴 것이므로 책도 기울어지기 마련이고, 그걸 보려는 우리의 고개도 거북목이 되어 우리는 기울어집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기울어진 상황과 충격적인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본능적으로 반대쪽으로 기울어져 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순수한 저항을 통하여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아주 잠깐, 우리는
살아있는 채로 하늘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울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