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을 묶다

산문

by 희원이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생략)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예나 지금이나 자식 걱정은

♬ 신발끈을 묶다

♬ 우리가 살아갈 때엔 죽음을 벗삼아 삶을 그리워하며

♬ 혼자 사는 사람들

♬ 황반변성으로 노안이 온다

♬ 방으로 돌아오는 길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생략)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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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끈을 묶다


사람에겐 뿌리가 없는 대신 신발이 있습니다. 단단히 고정되지는 못하였어도 신발은 우리를 제법 튼실하게 지탱해줍니다. 땀에 젖은 신발에선 어제의 소망이 자라나

햇볕의 축복에 감싸여 사람으로 자라납니다. 신발로부터 자라난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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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두 짝이듯 한 사람을 더 허락합니다. 둘이 된 사람이란 때때로 행복하였고, 때로는

고된 삶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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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삶 속에서 때로는 추운 길을 걷기도 하지만, 하늘 높이 솟은 교회 첨탑을 보며 이생 너머의 삶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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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때로는 연속적이고 때로는 단절적입니다. 천국으로 간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그의 영혼을 그리워하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임에도, 어쩐지 아련합니다. 높이 솟은 나무들의 당당한 증명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묻어나는 쓸쓸함을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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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가 남겼던 기록들을 읽으며, 그리움으로 애도한다는 것은 어쩌면

일기장에 시선을 빼앗겨 눈을 비비는 일 같았습니다. 뜨거운 불길에 온 몸이 땀에 젖어 흐물대는 슬픔으로 녹아내리는 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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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은 잠잠히 신발로 내려앉습니다. 땅에 가까워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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