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생략)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예나 지금이나 자식 걱정은
♬ 신발끈을 묶다
♬ 우리가 살아갈 때엔 죽음을 벗삼아 삶을 그리워하며
♬ 혼자 사는 사람들
♬ 황반변성으로 노안이 온다
♬ 방으로 돌아오는 길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생략)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 우리가 살아갈 때엔 죽음을 벗삼아 삶을 그리워하며
2020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해에도 다 잘 될 것으로 여겼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질 때에도 그러다 극복되겠지 싶었죠.
사람들은 조심하면서도 그래도 일상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상황이 악화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휘몰아칠 때
모두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바이러스는 도시든 시골이든 가리지 않았죠.
가족 전체가 죽기도 했습니다.
조용한 마을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사람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던 순간,
살아있던 사람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가기 마련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적은 손님이라도 받았고, 자영업자들은 힘들더라도 어쨌든 버텼습니다.
물론 밤 10시가 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했죠. 주변은 한산했습니다.
한강공원에서도 술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별만큼이나 많은 바이러스 숫자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눈치를 보아야 했고,
믿음으로 모두를 구원하겠다는 목사는 신자들과 함께 묘지에 묻혔습니다.
죽은 자들의 이름으로 나무들을 심고 숲을 조성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그 숲에는 만년설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죽은 자들은 그곳을 지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만년설이 없는 어딘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