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생략)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예나 지금이나 자식 걱정은
♬ 신발끈을 묶다
♬ 우리가 살아갈 때엔 죽음을 벗삼아 삶을 그리워하며
♬ 혼자 사는 사람들
♬ 황반변성으로 노안이 온다
♬ 방으로 돌아오는 길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생략)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 방으로 돌아오는 길
방에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책상에 놓인 간이 세숫대야에 물을 붓고 씻었죠. 바깥에 나가서 씻으려면 추웠기 때문입니다.
신발을 신고, 얼굴을 씻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편해지려면 한없이 편해지려고만 하여서, 씻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나가기가 싫었죠. 하지만 나가야 했으므로,
나갔습니다. 막상 나가니, 시원해졌고, 정신도 차릴 수 있었죠.
정신도 맑게 돌아와서는
일할 때 잠깐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남들처럼 소박하게 살려는 바람도 생겼고요.
그러다 서서히 혼자 걸었고,
조금씩 지쳤습니다.
혹자는 몰골이 말이 아니라고도 하였죠. 그럴 즈음, 다행스럽게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관심사가 비슷해서 꿈에 대하여 말할 때면
그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때론 추운 날에도
그럭저럭 견딜 만했습니다. 그 사람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와서는
세수를 하고,
신발을 벗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도 걸으려면 잠을 자야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