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생략)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생략)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 낡은 책에 적힌, 싱거운 전설에 관하여
♬ 없어진다는 것
♬ 아무것도 아닌 채로 고독사 하여도
♬ 꿈속의 그대들이 보고 싶으나 모든 게 낯설었다
♬ 통제할 수 없는 꿈들을 부단히 품었던
♬ 너의 점프는 우리의 희망이 되고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고흐와 김홍도의 작품입니다.
♬ 통제할 수 없는 꿈들을 부단히 품었던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는 채로
그냥 그렇게 나무가 될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쉬듯 사방으로 퍼지고,
그 풍경으로부터 사연들이 걸어옵니다.
고단한 현실의 이야기나
정인을 향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내게로 돌아오는 곳곳에 스밉니다.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도 밤 카페에 모이면 대화하고 웃기 마련입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를 스치고 우리의 벗처럼 우리 곁에 앉아 우리를 듣습니다. 죽어가는 오랜 여정 속에서 우리는 제법 행복합니다. 죽어가는 과정에서 살아가는 순간을 꿈꾸는 건 제법 아름답죠.
문장을 읽어가던 나무는
둘이 걷던 상상에서 거리를 두고,
다시금 서서히, 책에 쓰인 문장을 읽으며 곱씹으며 때로는 쓰며 상상을 닫겠지만,
닫아가는 문장들을 짚으며 읽고 쓰고 상상하는 동안,
다음날의 현실이 호출되더라도,
꿈으로부터 귀환하는 순간에 있었던 낡아버린 신발의 실존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던 상상들을 사랑합니다. 그건 어쩌면 당신을 사랑하였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럴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문이 닫혔던 숱한 순간, 책을 덮고 잠자리로 들어가는 순간을 오래도록 반복하였습니다.
기억 속에 선연한 채로 여전한 그들을 생각하며, 기억에는 있고 현실에는 없는, 저 너머 어떤 곳의 이야기는 여전히 확장됩니다. 책을 덮는 순간 시작되는 그리움의 서사였죠.
“어딘지 찾아갈 수 없는 그곳에서도 내내 행복하시기를.”
통제할 수 없는 꿈들을 부단히 품었던, 잠이란 축복에 대해 오늘도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