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랑스식·핀란드식 제도와 제3당 총리 가능성

생성글 & 정치

by 희원이
프랑스식·핀란드식 제도와 제3당 총리 가능성


1. 제도적 기본 구도

▶ 프랑스식(준대통령제 + 결선투표제)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선출되며, 총리는 의회 다수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 결선투표제의 특성 때문에 정당 체계가 양대 블록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결과적으로 총리는 양대 블록 중 하나의 주요 정당에서 나온다.

▶ 핀란드식(의회 중심·분권형 이원집정부제)

대통령의 권한은 제한적이며, 총리는 의회 내 협상과 연정 결과로 선출된다. 선거제도가 비례대표제이기 때문에 다당제와 연정 정치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 구조 속에서 제3당도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2. 양당제 상황에서의 제3당 총리 가능성

▶ 프랑스식 양당제

제3당 총리 추대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대통령 직선제 + 결선투표 효과로 양대 블록이 견고하게 형성되며, 총리는 의회 다수 블록의 지도자가 맡는다. 역사적으로도 제3당 총리는 배출된 적이 없다.

▶ 핀란드식 양당제

의회 구도가 양당적일 때는 제3당 총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프랑스와 달리 제도적으로 봉쇄된 것은 아니며, 특수 상황(양대 정당 모두 연정 실패·스캔들)에서는 제3당이 중재자 역할을 하며 총리에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


3. 다당제 상황에서의 제3당 총리 가능성

▶ 프랑스식 다당제 (실제로 프랑스는 다당제)

다당화가 심화되어도 결선투표 구조가 다시 양대 블록을 형성하는 경향을 낳는다. 따라서 제3당 총리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며, 극단적 정치 교착이나 양대 정당의 붕괴 같은 예외적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 핀란드식 다당제

다당제 상황에서는 제3당 총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특히 연정 필수 상황에서 제3당이 ‘킹메이커’로 부상하면 총리직을 요구할 수 있고, 실제로 중견 정당이 총리직을 차지한 사례도 있다.


3-1. 프랑스에서 제3당 총리 사례 여부

▶ 총리 선출 방식

- 프랑스 제5공화국에서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되, 국회 다수의 신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따라서 실제로는 국회 다수 블록의 주요 정당 인사가 총리가 된다.

▶ 역사적 사례(‘코아비타시옹’ 포함)

- 1986~88년: 미테랑(사회당 대통령) – 시라크(공화당, RPR) 총리

- 1993~95년: 미테랑(사회당) – 발라뒤르(공화당, RPR) 총리

- 1997~2002년: 시라크(공화당 대통령) – 조스팽(사회당) 총리

→ 모두 거대 양당(사회당 vs 공화당 계열)에서 나온 사례.

▶ ‘제3당 총리’가 없었던 이유

- 프랑스의 이중 결선투표제가 선거마다 정당 체계를 양대 블록(좌·우)으로 수렴.

- 총리직은 항상 이 두 블록 중 하나가 국회 다수를 차지했을 때 배출되었고, 소수 제3당은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 최근 마크롱 집권기에도 중도 성향 신당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는 ‘제3당’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거대 블록(앙마르슈→르네상스)으로 재편된 경우.

▶ 결론

- “프랑스에서 제3당 출신 총리는 배출된 적이 없다”는 말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 제5공화국 역사상 총리는 모두 양대 블록(사회당·공화당/보수 연합, 이후 마크롱 중도 블록 포함)에서 나왔다.

※ 진짜 의미의 소수 제3당(예: 녹색당, 극좌, 극우, 지역 정당 등)이 총리를 낸 사례는 없다.


3-2. 핀란드에서 제3당 총리 사례 여부

▶ 핀란드 총리 선출 구조

- 총리는 국회에서 가장 넓은 연정 지지를 확보한 인물이 맡는다.

- 비례대표제를 쓰기 때문에 3~4개 정당 이상이 항상 의회에 들어와 있고, 어느 한 당이 과반을 단독으로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 따라서 “최대 득표당 출신 총리”가 원칙처럼 작동하지만, 연정 협상 과정에서 제2당·제3당이 총리직을 확보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 실제 사례

- 칼레비 소르사 (사회민주당, 1970년대~1980년대 총리)

→ 당시 사회민주당이 최대당이 아닐 때도 연정 협상으로 총리를 맡았다.

- 안네리 사리넨 같은 소수당 총리는 없지만, 중도당·사회민주당·국민연합당 등 항상 2~3위권 정당들이 총리를 맡은 전례가 있다.

- 예시: 1979년 총선에서 국민연합당이 제1당이었으나, 사회민주당이 연정 협상으로 총리를 배출. 이 경우 사회민주당은 사실상 제2당, 즉 “제1당이 아닌 정당”에서 총리가 나왔다.

※ 즉, 핀란드에서는 제1당이 아닌 정당(제2당·제3당) 출신 총리가 실제로 존재.

▶ 차이점 정리

- 프랑스식: 제3당 총리 배출 전례 없음. 결선투표+대통령 직선제+양대 블록 구조 때문에 구조적으로 차단.

- 핀란드식: 제3당 총리 배출 전례 있음. 다만 보통은 제2당이 총리직을 확보한 경우가 많고, 제3당까지 내려가면 드물지만 가능. 실제로 최대득표당이 아닌 정당이 총리를 맡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존재.

※ 정리하면

- 프랑스: 제3당 총리 전례 없음.

- 핀란드: 제3당 총리 전례 있음(다만 흔치 않고, 보통 제2당·제3당 범위에서 연정 협상 결과로 나옴).


4. 관행과 제도적 요인

▶ 프랑스식

- 대통령 직선제의 영향 → 총리 인선에서 제3당을 원천적으로 배제.

- 양대 블록 구도가 강력 → 총리직은 주요 정당의 수중에 고정.

- 결과: 제3당 총리는 제도·관행 모두에서 차단.

▶ 핀란드식

- 비례대표제와 연정 협상 → 제3당도 제도적으로 기회 보유.

- 다만, 정치 관행상 “최다 득표당 우선” 규범이 강함.

- 결과: 제3당 총리 가능성은 낮지만 열려 있음, 다당제 심화 시 확률 상승.


5. 종합 평가

- 프랑스식 양당제: 제3당 총리 확률 거의 0%

- 프랑스식 다당제: 제3당 총리 확률 매우 낮음(예외적 위기 상황)

- 핀란드식 양당제: 제3당 총리 확률 낮음(특수 상황에서만 가능)

- 핀란드식 다당제: 제3당 총리 확률 현실적·의미 있는 수준(연정 구도에 따라 높아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체제별 양당제 vs 다당제 조합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