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조선풍속화
밤이 오면
눈이 침침했다.
눈을 주물러도 소용이 없었다.
머리도 지끈지끈 아팠다.
오후에 스며든 햇볕이 아직도 잔잔히 남아있는 하였는데, 어느덧 식탁은 어두워지고 얼음이 들어있던 음료수는 얼음이 다 녹은 채로 있었다.
바깥도 어두워졌고,
저녁식사 준비를 다들 분주하였겠으나,
술집으로 향하는 인파도 있기 마련이었다.
네온사인이 사방에 켜지고,
너도나도 한잔씩 기울이다 보면
곧 만취해서는 호프집 화장실에 개벽을 처놓을 종자들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걸 어떻게 치우냐며 알바생은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가
표적이 될 수 있었다. "너 씨, 뭐라 그랬어?"라며 통제 안 되는 꽐라된 손님의 진상짓이 시작될 수도 있었다. 다 핑계일 뿐이다. 때가 되면 다 진상짓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 극우 힙합 아티스트들의 관용적(클리셰한) 표현처럼 "너 내가 누군줄 알아! 내 전화 한통이면, 너희 다 죽었어!"라고 말하고는
벽을 붙들고 따지다가는 혼자 힘을 잘 못 쓰고는
다시 자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다 뭔가 안경도 잃어버렸는지 분명
안경이 있었는데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아, 아, 너희 다 죽었다며
대리를 불러들이겠다는 웨이터의 말도 듣질 않고 기어이 신고를 하겠다고 그럴 수도 있었다. 물론, 먼저 알바생들이 전화하기 마련이고,
살살 달래가며 파출소로 연행해 가서는 조서를
조서를 꾸미다 보면
아이를 데리고 급하게 나온 부인이 "죄송하다"고 하면서
꽐라된 남편을 데리고 가기 마련이다.
부인은 다음 날, 10년은 더 늙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가 술을 못 마셔서 안 마신 줄 아니? 내가 담배를 못 피워서 안 피는 줄 아니? 너는 대체 뭐니"라는 질책에
의자에 앉아
마주보기가 버거워
거실 바닥에 앉아 잠시 묵상을 하는 듯 잠자코 있었다.
안경을 다시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속이 허했다.
새벽에 토를 몇 번 하고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