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눈물

삼행시 & 백석

by 희원이

나- 비는 바람의 흐름을

타- 고는

샤- 르랑 샤르랑

와- 리가리


나- 르리었다. 신의

는- 물처럼 떨어진 빗방울에 날개 젖어 무거워진 몸을 감당하며.





Harold Budd · Brian Eno - Late October (2005 Digital Remaster)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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