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추- 심원은
우- 는 사람의 사연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추위에 떨며 일을 나가는 사람에게 돈을 이달 말까지 얼마를 내놓아야 한다며, 돈을 받을 가능성을 따져 물을 사람이어야 했다.
니- 야기란 늘 각자의 논리를 품기도 하여서
까- 칠한 이야기는 까칠한 대로, 유순한 이야기는 유순한 대로
꽁- 치처럼
꽁- 냥처럼 흘러가기 마련이라, 제각각의 논리를 깊이 따져가며 공감해서는 안 되었다.
싸- 늘하고 기세가
매- 서운 이야기에는
자- 식까지 팽개치며
꽁- 자밥 얻어먹으며 길거리를 배회해야 했던 순간이 담겨 있기도 하였는데,
꽁- 꽁 얼어붙은 것 같은 표정을 보면서도 안아줄 수가 없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