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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Dec 17. 2023

추심원의 아침 일기

삼행시

 추- 심원은

 우- 는 사람의 사연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추위에 떨며 일을 나가는 사람에게 돈을 이달 말까지 얼마를 내놓아야 한다며, 돈을 받을 가능성을 따져 물을 사람이어야 했다.

 니- 야기란 늘 각자의 논리를 품기도 하여서

 까- 칠한 이야기는 까칠한 대로, 유순한 이야기는 유순한 대로

 

 꽁- 치처럼

 꽁- 냥처럼 흘러가기 마련이라, 제각각의 논리를 깊이 따져가며 공감해서는 안 되었다.

 

 싸- 늘하고 기세가

 매- 서운 이야기에는

 자- 식까지 팽개치며

 

 꽁- 자밥 얻어먹으며 길거리를 배회해야 했던 순간이 담겨 있기도 하였는데,

 꽁- 꽁 얼어붙은 것 같은 표정을 보면서도 안아줄 수가 없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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