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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ug 17. 2023

대중음악사의 첫 번째 결정적 순간: 마이크의 탄생

산문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포토 에세이, 혹은) 만화적 산문입니다.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아카데믹한 교육 체계의 합리성이 부족했던 시절, 효과적인 교육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안정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고르게 효과를 보이는 교육을 했다기보다는 도제식 시스템을 고수할 때가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스승 수발 드는 것을 미화한 시스템이기도 한데, 사실 스승이 누굴 가르쳐주는 데에 관심이 크게 없어서, 스스로 깨우치는 놈들, 그러니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멀리서 관찰하는 센스 있는 녀석이 보이면 그 녀석을 혹독하게 다그쳤습니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고 싶냐면서, 제자에게 미친 듯이 힘을 주고 소리를 내지르라고 다그치며, 그들의 엉덩이를 수없이 걷어찼죠. 정말 지긋지긋한 훈련을 하다 보면 힘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풍문으로는 앞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장풍 날리듯 소리로 날려버리게 되고, 그런 경지에 이를 때 득음한 것으로 보아서





수제자로 인간문화재급의 예인이 된다는 것이었죠.





듣고 있으면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어 한숨만 나오고, 꼭 저런 것 때문에 차력과도 같은 극기훈련을 견뎌야 하나 싶었죠. 그리고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대개는 다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고, 많은 이들이





바위를 날려버리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다가





회복 불능으로 성대결절이 되는 바람에, 스승인 다시마인에게 냉혹하게 버림당하는 일화가 숨겨져있는지 어쩐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와, 그런 경우가 정말 있다면 그야말로 발 한 번 잘못 들여놓았다가 인생 망치는 거죠.





그런데 19세기 후반 마이크가 개발되면서, 더는 많은 청중에게 들리는 창법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음색과 일상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죠.





잠들기 전에 속삭이는 목소리처럼 불러도 가능했습니다. 대중음악의 창법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훗날, 그 마이크를 들고, 올림픽주경기장을 부숴버리겠다는 기백으로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지르는 샤우팅 창법이 생기기도 했지만, 대중음악을 위한 마이크의 포인트는





일상의 담백한 속삭임 같은 목소리를 공식적인 자리로 끌어냈다는 것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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