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목차: 정보론-정보 개념의 조정을 위한 소쉬르적 해석]
머리말
Ⅰ. 정보에 대한 기존 개념
Ⅱ.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
Ⅲ.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를 통해 바라본 정보
1)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2) ‘랑그-파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3) ‘그 외 소쉬르 용어’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 자의성
☞ 기호 체계의 닫힘
☞ 공시태-통시태
맺음말
Ⅲ.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를 통해 바라본 정보
지금까지 정보 개념을 재조정하기 위해서 먼저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의 참신한 접근 중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라는 핵심적 용어에서 관계적 특성을 발견했다. 또한 랑그와 파롤에서도 유의미한 특성을 발견했는데, 정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설명할 때 적절한 면이 있어 정보 개념 재조정 작업에 적용하였다.
그 외 소쉬르 주요 용어는 정보 개념의 특성과 거리가 있는 것도 있고, 제한적으로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검토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소쉬르의 주요 용어 중 정보 재조정 작업에 적용할 범위를 확정하였다.
1)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앞서 기존 접근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정보의 특성을 추론했을 때, 온전하게 ‘알림의 속성’만으로 이뤄진 관계적 개념이 부재하다고 파악했다. 따라서 이 개념을 도출한 뒤 이를 안정적으로 설명해줄 이론적 배경으로 소쉬르의 언어학에 주목했다. 그중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에서 ‘기표에 기의가 관계할 때 기호가 완성된다’는 점은 명쾌하게 정보의 관계적 특성과 연결될 수 있었다.
즉 다음과 같은 관계도는 지식과 정보의 관계도에서는 다음과 같이 드러났다.
물론 지식이 기표처럼 형식적 특성을 지니지도 않았고, 알림이라는 속성이 기의와 같이 내용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도 않지만, ‘지식에 알림이라는 속성이 부여될 때 정보라는 개념이 완성된다’라는 점에서 충분히 조응할 만했다.
이는 부가적인 속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표가 기의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러한 언어생활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때 ‘언어 소통’을 매개로 기표는 기의와 관계 맺는다. 당연히 이때 기의를 담을 기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이를 위해 해당 기표를 생산할 언어가 전제된다. 영어로 apple이라고 표현해야 그 단어에 걸맞은 대상과 연결될 수 있고, 역순으로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 apple이라는 단어를 만들더라도 마찬가지로 영어가 전제된다. 또 영어를 쓰는 이들이 ‘언어 소통’을 할 때 사회적으로 그 기표와 기의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수립되고 기호가 확립된다.
지식과 알림의 관계에서도 그러한데, 알림(‘기의’와 조응)이라는 속성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매체(‘언어’와 조응)라는 형식이 따라붙는다. 정보 유통의 장(‘언어 소통’과 조응)도 필요하다. 또한 이를 수용하는 존재와 알리려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들이 알리려고 하고, 수용하려는 대상인 지식(‘기표’와 조응)도 있어야 한다. 그때 지식과 알림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수립되고 정보라는 개념이 확립된다.
기표에서 기의가 증발한다면 기호는 다시 기표로 남게 된다. 마찬가지로, 정보에서 알림의 속성이 배제되면 다시 지식으로 남는다. 아직 누구도 수용하지 못할 미개발 원석처럼 지식은 ‘잠재적인’ 정보 후보자, ‘정보로 확립되지 못한’ 지식으로 대기하게 된다(주1).
이 보고서에서 정보는 실체적인 개념이 아니라, 관계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지식만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 지식들은 각각의 체계적인 정도에 따라서 데이터부터 전문지식까지 다양하지만, 모두 지식의 범위에 놓인다. 이때 모든 지식은 원칙적으로 알림의 속성이 충족되는 순간, 정보 역할을 한다. 또한 알림의 속성이 사라지면 정보의 역할을 마친다(주2). 정보 조건을 충족하든 불충족하든 상관없이 지식은 지식이다. 지식(데이터)이면서 정보이기도 하고, 지식(데이터)이기만 할 경우도 있는 셈이다.
(주1) 김춘수 식대로 하면 수많은 꽃(지식) 중 내가 이름을 불러준 꽃(정보)만이 내게 가치 있는 꽃(정보)이 되고, 어린 왕자 식으로 하면 수많은 여우(지식)는 그냥 여우일 뿐이지만 내가 길들인 여우(정보)는 나만의 소중한 여우가 된다는 맥락.
(주2) ‘지식이 알림의 속성을 충족하는’ 정보 생성 과정을 정보의 관점에서 보면, 정보는 크게 지식 정보와 지시 정보로 생성된다. 정보는 모두 기본적으로 수많은 유형의 지식들이 알림이라는 속성을 충족할 때 발생하는 것이지만, 정보의 역할에 따라 정보의 앞에 붙는 수식어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정보를 보면서 그 내용을 본다면 ‘Know-what'(또는 'Know-how')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체감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를 ‘지식 정보’로 표현해볼 수 있다. ‘Know-what'에 관한 것이다. 반면 알림의 속성을 극대화하여 정보의 본질적 특성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할 경우, 정보에 담긴 지식이란 겨우 다른 지식이 있는 출처를 밝히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Know-where'에 관한 것으로, 이처럼 단순화된 지식 유형을 ’지시 정보‘라 부를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보고서에서 상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