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목차: 정보론-정보 개념의 조정을 위한 소쉬르적 해석]
머리말
Ⅰ. 정보에 대한 기존 개념
Ⅱ.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
Ⅲ. 소쉬르 언어학의 주요 용어를 통해 바라본 정보
1)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2) ‘랑그-파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3) ‘그 외 소쉬르 용어’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 자의성
☞ 기호 체계의 닫힘
☞ 공시태-통시태
맺음말
2) ‘랑그-파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보
랑그는 동시대의 언어 규칙을 찾을 때 쓰이는 용어였다. 이를 정보론에 적용하면, 공적 정보와 관련된 것이겠다. 다만 공적 정보의 경우, 이 보고서에서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흔히 공적 정보라고 하면 객관적으로 사회적 정보 가치가 높은 정보를 가리키지만, 이 보고서의 정보 개념에서는 공적 정보를 고려하는 요소로 한 가지를 더 포함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보고서의 정보 개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정보가 되려면 최우선적으로, 알림의 속성이 지식에 포함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때 알림을 위한 매체로서 흔히 여러 형식을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인터넷 블로그, 신문, 방송국 뉴스, 전단 등등 여러 미디어가 알림의 속성을 부여하는 출처가 될 것이다. 만일 이 보고서처럼 알림의 속성과 지식의 내용을 분리했다면, 마땅히 공적 정보의 가치를 논할 때, 그 내용이 얼마나 수용자에게 보편적으로 유익했는지 논하는 것만큼이나, 어디서 그러한 정보가 생성됐는지 그 매체의 출처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신뢰도가 높은 기관에서 생산된 정보라면, 알림의 수준에서 질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쉬르는 자신의 언어학에서 랑그를 파롤보다 우위에 두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보고서의 정보론에서 랑그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공적 정보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또 이러한 공적 정보는 두 가지 방식으로 확정된다. 우선, 어디가 정보의 출처인지 평가하여 정보의 보편성을 평가함으로써 공적 정보를 확정할 수 있다. 둘째, 정보를 구성하는 지식 내용이 얼마나 보편적으로 유의미한지 평가함으로써 공적 정보를 확정할 수 있다(주1).
이 관점에서 좋은 정보란 공신력 있는 정보로, 보편적 효용이 검증된 정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날씨 정보는 정보로 대표적이다. 날씨 정보와 같이 이미 검증된 보편적 가치를 띤 정보의 경우, 수용자가 수용하는 순간을 완료하지 않았더라도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 보편적 효용을 논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학술지에서 발표된 논문도 마찬가지다. 이는 대중에게는 어려운 정보에 불과하지만, 개별적인 대중들의 수준을 일일이 고려하기보다는 보편적으로 많은 대중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검증되었다고 보기에 공적 정보로서 ‘좋은 정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대체로 많은 정보를 평가할 때 공적 정보의 평가 기준에 근거를 둔다.
한편, 파롤로 조응할 수 있는 요소는 사적 정보일 것이다. 사적 정보의 출처는 공적 정보의 출처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정보 수용자가 그 정보를 얼마나 유의미하게 활용했는가 하는 여부가 더 중요해진다. 정보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지 따지는 것도 부차적이다. 아주 순도 높은 이론 지식이라고 해도,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정보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에게는 잡지의 간단한 상식 정보가 체계적인 이론보다 더 쓸모 있을 수 있다. 이처럼 개별적 가치를 지닌 사적 정보의 효용에 관해서는 각 수용자마다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수용자가 그것을 수용하여 활용한 뒤 그 효용에 대해 개인 사정을 고려하여 사례별로 평가하게 된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을 볼 때 유언비어(주2) 등 공신력 없는 정보가 파급력이 클 때도 많기에, 정보론에서는 파롤의 영역이라 할 수 있을 사적 정보 영역 역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소쉬르가 랑그를 중요시 여긴 것은 언어학에서 랑그가 생각보다 정교하고 방대하며 은밀할 뿐 아니라, 랑그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동시대 언어의 본질에 가닿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지점을 장악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보론에서는 공적 정보만큼이나 사적 정보도 중요한 영향력이 있고, 공적 정보의 체계를 끈질기게 규명해야 할 만큼 복잡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적 정보에만 과도하게 집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주1) 이때 수용자에게 효용 가치가 높은 ‘정보 가치’와 정보 조건을 충족한 지식의 내용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지식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한 정보와 지식 안에 가치가 객관적으로 내포되는지, 아니면 주관적으로 수용자의 입장에서 효용을 지닐 때 정보와 지식 등에 가치가 생기는지 세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정보 가치와 지식 가치에 관해서는 다른 보고서에서 상술하려고 한다.
(주2) 유언비어는 출처의 관점에서 보면 공신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관심도 등을 보면,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이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관심을 보이는 정보 분야에서 자주 발생한다. 즉 공적 정보와 사적 정보의 교집합적인 영역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