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밑 그늘에 쉬는 고양이처럼 하품하며

삼행시

by 희원이

여- 름이

인- 제 올 것이고

은- 은했던 바람은 비정한 사채처럼 후덥지근한 습기를 몰고 오고


짙- 이기는 더위는

푸- 로페셔널하게 공정할 것이다.

른- 물을 흘린다고 갑자기 겨울바람이 불어와줄 리 없다.


바- 지를 짧게 하고

다- 들 얇은 옷으로 저항해보지만


절- 대적인 흐름을 거스르긴 어렵다.

경- 사가 너무 기울면 높아지는 경사 쪽으로 몸을 기울이기보다는 그냥, 일단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무 것이나 붙들어야 하듯

도- 로에 불법주차한 차 안으로 숨어들어 시동 걸어 에어컨부터 틀어놓고 만다.


흑- 흑 찬찬히 긴 숨 몰아쉬고

백- 사장의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발바닥을 어루만진다.

으- 리 없이 혼자만 피하였지만,

로- 맨스를 꿈꿀 그들을 위하여 피해주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만- 조에는 밀려온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도 있지만,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소금물로 피부를 다치긴 싫다.

들- 꽃은 있는 그대로를 견딜 것이고

어- 시장 사람들은 여전히 생계를 견디겠지만

버- 스를 탄 사람은 저마다 사연이 조금씩 다르다.

리- 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오고, 읍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차 밑 그늘에서 쉬는

고- 양이처럼 하품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처럼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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