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구- 룡포 해수욕장의 맑은 물은 내 초등학교 시절에 머물러 있다. 군영에 있었으므로,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어 그만큼 오염되지 않았던 해수욕장에선 적은 숫자의 군인 가족만이 있었다. 차갑고 깊고 짙은 푸름으로 넘실대는 바닷물은 쉴 새 없이 하얀 거품을 물었고
하- 지의 모래사장을 적셨다. 하계의 더위를 참으며 모래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라- 르고, 라르고, 파도 소리의 리듬을 따라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 소리가 햇빛의 부서지는 부심을 따라 잔잔히 가라앉고, 출렁이는 물결을 따라 잠깐 올라왔다 서서히 내려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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