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목차: 정보와 하이퍼링크]
1장. 정보
♬ 정보란 무엇인가
- 지식을 데이터와 다른 요소로 보는 관점이 대세다
-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정보란?
- 정보는 지식과 수용자의 관계 속에서만 생긴다
♬ 지식 vs. 정보
- 고속도로 표지판 ‘북쪽 방향으로 서울 12km’
♬ 지식정보와 지시정보
- 지식정보는 정보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 현대사회는 지시정보의 사회
- 정보 가치
♬ 정보는 OO이다
2장. 하이퍼링크
(생략)
정보는 OO이다
정보란 관계적 개념에서 보면 지식과 정보를 좀 더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지식이 마치 김춘수의 <꽃>에서 말하고 <어린 왕자>에서 말하듯 여우론처럼 우리에게 정보로 수용될 때 의미가 생긴다. 도서관에서 잠자는 수많은 지식은 적어도 내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 그것은 언젠가 그것을 수용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즉 각각의 개인에게 지식은 거의 언제나 정보의 형태로 그들의 생활에 관여하게 된다. A라는 사람의 관심사와 B라는 사람의 관심사가 달라서 그들이 수용하는 각 정보는 다르지만 결국 그들이 수용한 것은 ‘정보’인 셈이다. A가 수용하지 않고 B가 수용한 정보는 A에게 정보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식이겠지만, 적어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정보를 수용하고 있다.
즉 정보는 공기다. 자신의 주변으로 자신이 구성한 정보라는 공기가 가득하게 된다. 매일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최근에는 좀 더 손쉽게 자기 취향으로 배달받을 수도 있다. 정보 없이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불가능하다. 누군가를 알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정보를 수용하고 정보를 생산‧유통해야 한다.
이때 정보는 겉으로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된다.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모르지만, 당장 없어지면 치명적으로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공기 같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공기로 숨을 쉰다.
그러면서 정보란 유령이다. 정보의 실체는 불안정하고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보는 뭔가 정확히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모호한 것이다. 관계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지식만이 있다. 이것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정보 발생 요건이 충족되고 그 조건이 사라지면 정보도 사라진다. 우리가 의식하기도 전에 지식은 정보가 되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정보는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동적이면서 일시적으로 불안정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정보라는 용어를 안정적으로 바꾸고자 여러 방면으로 정의한다. 다만 지식 체계 안에 정보를 넣거나, 단순히 데이터와 지식의 매개로서 정보를 이해하려 할 때 정보를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정보는 초자연적으로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하다.
동시에 정보란 게릴라다. 수동적이고 불안정한 개념으로서 정보는 유령이기도 하지만, 능동적이면서 역동적인 개념으로서 정보는 게릴라이기도 하다. 일시적인 것은 공통적으로 유령과 게릴라는 한 사람의 양면성 같기도 하다.
정보는 수용자가 선택하기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능동적인 생산자의 정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자에게 다가간다. 처음부터 어떤 타깃을 목표로 할지 정해진 상태에서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때에 수용자에게 다가갈지 이미 충분히 논의된 상태에서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정보가 될지도 염두에 두고 태어나게 된다.
이때 정보란 게릴라다. 정보는 숨어 있다가 기습적으로 등장했다가 다시 사라진다. 흔히 광고매체에서 이런 유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 그 중 어떤 정보가 의미가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 정보가치는 매 순간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것에 객관적이고 확고한 가치를 매기고픈 욕구도 생긴다. 그래서 지식에 서열을 매기고 학술적 지식부터 단순 데이터까지 위계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것은 정보에서도 마찬가지고, 지식과 정보를 하나의 체계 속에 놓을 때 지식과 정보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그들만의 논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나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그것을 정보 스스로는 알 수 있을까?
어쩌면 정보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가 되고 싶을지도 모른다. 거울에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으면 거울이 “백설공주”라고 말하게 되고, 그것에 분노한 마녀가 백설공주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밀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동화적 설정이다. 현실에서 정말로 정보가 거울을 보게 된다면, 결국 자신의 얼굴만 보게 될 것이다. 그 얼굴, 그것은 정보로 불리기 전 자신의 진짜 모습인 ‘지식’일 것이다.
결국 정보란 거울에 비친 지식이다. 정보 발생 요건이 충족되려면, ‘지식’이라는 내용이 ‘매체’를 거쳐서 ‘수용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지식은 정보가 된다. 즉 정보가 거울이라는 매체에 비친 얼굴은 정보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정보라고 불리기 전의 원래 이름인 ‘지식’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수용한 사람들이 정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정보, 네 얼굴이네.”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물론 정보는 속으로 ‘내 원래 이름은 지식이지’라고 되뇔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