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와 지시정보(3): 정보 가치

보고서

by 희원이

[목차: 정보와 하이퍼링크]

1장. 정보

♬ 정보란 무엇인가

- 지식을 데이터와 다른 요소로 보는 관점이 대세다

-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정보란?

- 정보는 지식과 수용자의 관계 속에서만 생긴다

♬ 지식 vs. 정보

- 고속도로 표지판 ‘북쪽 방향으로 서울 12km’

♬ 지식정보와 지시정보

- 지식정보는 정보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 현대사회는 지시정보의 사회

- 정보 가치

♬ 정보는 OO이다

2장. 하이퍼링크

(생략)





▪ 정보 가치

수많은 정보가 연결되고 양이 넘쳐나면서 정보를 잘 다룬다는 것은 적재적소에 알맞은 정보를 끌어다 쓰는 능력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당장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그러면 자신에게는 가치 있는 정보라고 할 수 없다. 이때 정보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정보가치와 지식가치는 동일하다. 이미 가치라는 개념에는 정보적 요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주1). 가치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를 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가치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대다수를 상정하는 것이다. 주관적인 가치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결국 지식가치를 거론할 때는 정보가치로만 생각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지식의 관점에서 지식의 가치를 일괄적으로 재단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수용한 고급지식이 정보일 수는 있어도, 정보 그 자체가 고급지식일 수는 없다. 정보에는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요건이 반드시 첨가된다. 반대로 정보로서 기능을 다해도 거기에 담긴 내용은 지식일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지식은 지식이다. 혹은 죽은 정보, 죽은 지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에도 지식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정보로서만 본다면 그것은 적어도 많은 이들에게 현재 불필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은 합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정보가치가 낮다'고 표현해볼 수 있다. 이것은 꼭 대중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관한 것은 아니다. 설령 철학과 같이 비인기 지식정보라고 하더라도, 균형적인 생태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적은 사람들에게만큼은 정보 가치가 꼭 낮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아주 어설픈 데이터라도 누군가에게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하게 할 엄청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이 지식(데이터)은 지식 자체의 가치(견고함)보다는 정보가치가 어떤 이에게 높았던 것이다.


물론 이런 점에 주지하더라도 대개 객관적으로 볼 때 대다수가 합의할 만큼 정보가치가 낮은 경우를 두 가지쯤으로 추려볼 수 있다.

첫째, 시류에 별로 맞지 않아서 많은 이들에게 인기 없는 정보라면 정보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틀린 정보라면 정보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드물게도 틀린 정보가 어떤 이에게는 주관적으로 정보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런 경우는 정보가치가 낮다.

이처럼 정보가치에는 주관적인 가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합의하여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정보의 가치가 성립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회적인(혹은 보편적인) 가치는 공적인 의미를 띠므로 자료 자체의 객관적인 가치라고 할 만하다. 지식생산자가 지닌 보편적 가치의 관점이 자료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 없어 보여도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믿음이라고 해야겠다.

꼭 누군가에게 당장 정보가치가 없더라도, 그들은 말할 것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정보야말로 그 가치가 높고, 고급정보를 적확하고 신속하며 용이하게 연결하여 사람들이 정보를 수용하고 싶을수록 지시정보의 가치가 높다고.


지시정보의 경우 그 정보가치는 정보의 정확한 출처를 찾아가게 하는 여부일 것이다. 만일 하이퍼링크가 깨져있다거나 아예 잘못되거나 그다지 알맞지 않은 정보가 있는 출처로 이끈다면 지시정보로서 좋은 가치를 지니지는 않는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의도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지시정보의 결함 자체가 오히려 그에게는 주관적으로 좋은 가치를 지닐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드물다.)

이를 전제에 두고, 만일 베토벤에 대해 일반적인 수준에서 지식을 검색했던 사람이 고도로 전문적인 비평문을 입수한다고 치자. 이때 그에게 그 정보는 적절하지 않다. 말하자면, 그 지식정보 가치는 그에게 국한할 때 낮다. 반면 전문가에게 이 지식정보는 가치 있다.

지시정보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만일 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하이퍼링크가 아무리 지시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그런가하면 설령 하이퍼링크를 적절히 이용하더라도 일반 독자에게는 지나치게 어려우면서도 상세한 정보를 일차적으로 검색해놓았다면 이 역시 그 수용자에게는 지시정보의 가치가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 일반 네티즌이라면 주관적으로 정보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현실적이다. 때로는 그들에게는 고급정보보다 일반정보가 더 절실하며,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은 정보라는 개념을 고찰할 때 보편적인 입장에서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대개 해당 분야의 지식 자체이 지닌 견고한 완성도나 혁신성에 따른 평가일 것이다. 그것은 때때로 일반인에게 정보가치가 없지만, 여전히 정보가치가 높아지길 기다린 채 어떤 분야의 내부에 잠들어 있다. 때때로 관계자들이 공유하는 정도로. 또는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파괴적인 가치를 성과물로 표면화하면서. 예를 들어,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호출하여 정보가치를 말할 대중은 없지만, 그것을 활용한 과학적 성과물로 사회적 영향력을 합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1) 가치는 수용자에게 자료가 도달할 때 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거의 모든 자료는 정보로서만 의미 있고 그런 양태로만 존재하기 마련이다. 수용자가 자료를 보아야만 가치에 대해 논할 수 있고, 그런 과정을 거쳤다면 이미 정보만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가치를 논할 때는 지식정보와 지시정보 등 ‘정보’에 대해서만 고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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