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Jan 10. 2024

너무도 아름다운 슬픔이란 사실,

삼행시

 너- 무도 아름다운 슬픔이란 사실, 정확하지 않다.

 를- 어떤 종류의 슬픔이 특별히 아름답다고 믿지만

 

 내- 밖에 있는 슬픔을 감상할 때 그 슬픔은 온전한 슬픔일 수 없어서 아름다움만이 있고,

 

 안- 에 있는 슬픔은 너무도 아픈 것이어서, 그것이 아름다울 리 없다.

 에- 매하게도 내 밖의 누군가와 내 안의 나 자신은 언제나 아름다운 슬픔의 반만 목도한다.

 서- 서히 목이 메여오고, 술병이 나뒹구는 방안으로

 

 해- 장국을 사왔다며

 방- 안에 밥상을 가져와 펴고는 포장을 푸는 너를 보고 있으면,

 시- 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며 타박하면서도

 키- 키키, 실없이 웃어본다.

 게- 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 태한 생각이나 들 때

 처- 량해 보일까 걱정스러웠다.

 럼- 마주이 같다 여길 때 비로소 슬픔에서 빠져나올 준비가 되었다. 시간이 오래 흐르면 슬픔이 희미해지는 대신, 운 좋게도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고 기억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른 채로.





신유미: 느림보

매거진의 이전글 남아있는 보물 둘은 내가 지켜줄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