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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Feb 02. 2024

키오스크 결제는 어려워

놀이글 & 조선풍속화

기술의 시대.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어





금방 세상이 편리해질 것처럼 예상하지만 늘 예상은 빗나갑니다. 기술을 때때로 특정 계층에 불리하거나, 기술의 편리함으로 생산의 효율이 덧대지면서 더 많은 업무가 과중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워드와 엑셀의 등장으로 이중으로 문서를 작성하던 시대가 있었죠. 과도기일 수도 있으나, 인간의 버릇은 비효율적인 면이 있어서 결국 기술을 활용하는 데에도 이러한 버릇이 완전히 지워지긴 어려웠습니다.

키오스크의 경우엔 노년층에게 참 불리한 기술 발전의 사례일 것입니다.





과거엔 그냥 줄을 서기만 하면 알바생이 친절히 결제를 해주었으나, 키오스크 위주로 계산하는 시대에는 아무래도





자꾸 이상하게도 여러 메뉴를 들이대며 고르라는 안내가 나와서 소비자를 난감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난색했지만 곧 나아질 것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키오스크로 결제하라는 말에 그저 신기하게 섰던 계층 중에서 여전히 노년층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알바생이 와서는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결국 지난한 과도기 동안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주어야 했습니다. 술 취하면 젊은이라 하여도 키오스크 앞에서 약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꾸 뭘 더 고를 거냐고 하니 엄청 갈등되는 거죠.





그러다 성질이 나서는 계산대에 가서 알바생에게 괜히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키오스크에 대고 화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운이 좋아 어찌어찌 하여 영수증을 발급받은 이들은





어째서 아직도 영수증이 그리 긴지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뭔가 큰 성취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키오스크로 인해서 소소한 성취감을 느낀다는 건 '기술적 발전에 따른 소확행'일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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