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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Feb 08. 2024

일주일에 한 번 아기가 찾아왔어요

놀이글 & 고흐


일주일에 한 번 조카가 찾아왔어요. 아기였어요.





아기는 귀여웠어요.





밤에 불을 끄고 잠을 재웠다가 아기가





깨면 아기가 울었어요. 시끄러웠어요.





전투하는 투구게처럼 울기도 하였어요.





혼이 빠지게 울면, 머리가 울렸어요.





책만 보다가





나의 사랑하는 조카를 지그시 바라보며 꽃을 문 예쁜 말만 해주면 될 것 같았는데,





노동하는 것 같기도 하였어요.





무거운 걸 들다가 아기 엄마는





부축을 받아야 했어요.





그걸 보고는 아기 키우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힘들다고 제멋대로 행동하려다간





"오빠, 아기 있는 데서 어딜 감히..."





"야, 누가 보면 니네 집인 줄 알겠다."





아기가 쳐다보는 것 같아, 가만히 말을 삼켰어요.





"그래, 이참에 아름다운 행동만 해야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아기는 무슨 일인지 계속 울었어요.





그럴 때는 조금 힘들었어요.





"삼촌은 듣거라. 내 마음을 네가 아느냐."

밥을 달라는 것인지, 잠을 재우라는 것인지, 엄마 아빠를 찾아오라는 말인지, 안아달라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어요.





"너도 그러냐. 인생이 내 마음 같지 않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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