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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까진 든든하게 슬픔을 챙겨야지

삼행시

by 희원이

모- 레까진

든- 든하게 슬픔을 챙겨야지.


마- 녀는

음- 지로 숨어

들- 었다는데


고- 단한 여자들은 일을 마치고 와서는

맙- 소사!

습- 기가 차버린

니- 눈동자처럼

다- 락방에서 웅크리고 조그맣게 운다.


덕- 지덕지 얼굴에 말라붙은

분- 을 지우고는 잠든

에- 들을 제대로 눕힌다.


더- 좋은 삶은


좋- 은 생각을 할 때 온다는데 사실

은- 제 갚을지 모를 대출금을 생각하다


날- 마다 좋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되- 다 만 낙관은

었- 나간 이름처럼 뭉개지고

습- 기 묻은

니- 이름은 빨간 입술처럼 번진다.

다- 들 한번쯤 몰래 적어두었던 너의 이름들은 어딘가에 갇혀 오래도록 호출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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