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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양 Dec 09. 2021

기침과 이기심

이기심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심


기침이나

발목의 부러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저 공기

따뜻함

유지

서성거리는 영혼만을 위한

그런 이기심


이타심과의 괴리감의 붕괴로

조화를 낼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이기심


이 이기심을 나는 그저 방관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지키려는 나약한 인간의 발버둥

그러면서도 나아갈 의지없이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만 하는 빈곤함


등에는 땀이 젖어 옷가지와 들러붙고

발뒷꿈치는 튿어져 신발에 피를 흘렸다

씻지 못한 머리카락은 나름대로 정돈되어 보였고

초점이 흐릿한 눈동자는 아직 세상을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흐름이 결국

본인의 배를 채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 모든 것들이 눈에 훤해서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나의 살을 파먹는 게 아닌가 하는

순수한 의구심이 들어서


그래서 커피를 마셨다

한결 나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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