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무거운 눈을 들어 올려 아침을 깨우고
어제 내린 비에 푸른 물이 든 하늘에
마음 빨래를 널어 말렸다.
초록 물 든 나무 그늘에 햇살이 온도를 재고
그 아래 그림자는 잠시 푹한 더위를 쉬었다.
공기도 지나고 바람도 뒤돌아 오던 길을
돌아서 따라오는 계절을 마중 나갔다.
시절보다 한 걸음 빨리 한낮의 25C°
늘 이맘때 오던 손님이 올해는
급하기도 했나 보다.
가던 길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봄눈살에
잠깐 새침해도 곧 내 자리일 테니
아주 잠시만 더 머물라.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