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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ug 20.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19

소멸하는 자의 방패

 "묻겠다. 진정 그대는 왜 여기에 남았는가? 몽우를 여기로 이끈 연유가 무엇인가?"

별구름의 물음에 왼쪽 심장 자리가 욱신거렸다.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마지막 순간 이 아이만큼은 당신 앞에 방패로 세우지 말아요.



눈구름의 심장에도 비수가 박혀 있었다.

단 한순간도 남을 위해 살지 않았지만 자신을 위해 한 걸음 나갈 때마다 비수가 심장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차기 성주로서의 물음인가? 연유가 있을 게 있는가? 오직 그대와 그 어미를 찾기 위한 계책일 뿐이다."

끝까지 본색을 감추지 않는 눈구름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소멸한다 해도 원이 없겠구나."

"어서 끝내라."



 별구름은 검에 강한 결계를 묶고 눈구름을 향해 겨누었다.

눈구름은 창고 문을 발로 걷어차고 앞으로 한 발 더 다가왔다.



 커피머신 뒤 결계에 몸을 숨기고 있던 구름비는 별구름에게 힘을 보태었다.

별구름과 눈구름이 간격을 서서히 좁히고 검을 든 별구름이 푸른 불을 켰다.

느물거리는 미소로 눈동자까지 검게 물든 눈구름은 마지막을 재촉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위와 아래, 온 세상을 어지럽힌 자. 그대를 이 검으로 거둔다. 스스로 결계를 끊고 검으로 들어와 소멸하라."

별구름의 외침에도 음흉한 미소를 거두지 않고 심장을 검에 가까이 대었다.

별구름, 역시 다가오는 눈구름을 향해 더 이상 자비를 베풀 수 없었다.

그리고 구름비의 힘을 더해 눈구름의 심장에 검을 꽂았다.



 그 순간, 거실 안쪽 성주의 보호를 받고 있던 몽우가 허공을 향해 몸이 튀어 올랐다가 천천히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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