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그리운 날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이 울고 있어요.
어제저녁 찌푸린 하늘이 새벽부터
눈물 바람이네요.
후두둑.
닭똥 같은 눈물 방울이 온통 얼굴을
뒤덮고 슬픈 노래를 불러요.
어제 예보로 우산은 준비했지만
손수건은 미처 생각 못 했어요.
잠깐 그러다 말지 방심하다가
간밤 꿈에 얼굴 하나가
잠자는 내내 머리맡에서 서성이네요.
잘 있다는 인사겠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묻는 거겠지.
혼자 마음대로 연유를 만들고
뒤척이며 불면을 깨웠지요.
후두둑.
조금 있으면 아침이 일어나
온종일 슬픈 노래를 부르겠어요.
고운 가슴에 붉은 꽃 한 송이
그리지 못해 슬픈 노래만 부르겠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