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슬픈 노래가 나를, 울려요.

어버이 그리운 날

by 봄비가을바람


슬픈 노래가 나를 울려요.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이 울고 있어요.

어제저녁 찌푸린 하늘이 새벽부터

눈물 바람이네요.

후두둑.

닭똥 같은 눈물 방울이 온통 얼굴을

뒤덮고 슬픈 노래를 불러요.

어제 예보로 우산은 준비했지만

손수건은 미처 생각 못 했어요.

잠깐 그러다 말지 방심하다가

간밤 꿈에 얼굴 하나가

잠자는 내내 머리맡에서 서성이네요.

잘 있다는 인사겠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묻는 거겠지.

혼자 마음대로 연유를 만들고

뒤척이며 불면을 깨웠지요.

후두둑.

조금 있으면 아침이 일어나

온종일 슬픈 노래를 부르겠어요.

고운 가슴에 붉은 꽃 한 송이

그리지 못해 슬픈 노래만 부르겠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