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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by 봄비가을바람

거울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고

같은 노래를 불러도

내 노래와 같지 않다.

마주 보는 얼굴은

꼭 서로 정반대.

나와 네가 같지만 다르다.

이쪽에서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고

허공에서 멈춰 꼭 그 거리에서

너도 손을 내밀었다.

내 마음과 같다고

내가 하는 양과 같지 않고

내 목소리와 같다고

내 목구멍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걷는 모습, 마주 보는 모습

꼭 나와 정반대지만

너는 내가 아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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