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고
같은 노래를 불러도
내 노래와 같지 않다.
마주 보는 얼굴은
꼭 서로 정반대.
나와 네가 같지만 다르다.
이쪽에서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고
허공에서 멈춰 꼭 그 거리에서
너도 손을 내밀었다.
내 마음과 같다고
내가 하는 양과 같지 않고
내 목소리와 같다고
내 목구멍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걷는 모습, 마주 보는 모습
꼭 나와 정반대지만
너는 내가 아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