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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그리움

by 봄비가을바람


쉼표


한 주의 끝

빠른 걸음이 더위의 기습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

한 주를 보내며 정리하고

빼먹은 숙제처럼 간밤의 꿈이 비친 얼굴이

아침 일찍부터 눈앞에 아른거린다.

서두른 아침부터 어김없이 더위와 따가운 햇살이

따라붙고 에어컨이 찬 공기를 뿜어내는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에 다다르려면

양산을 받쳐 들고 땀 방울이 송골송골한 마스크를

잠시 벗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이제는 새로 들어오는 주인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 주인이라

발길을 아껴서인가.

뜸한 발자국이 찍히고 텅 빈 주차장이 서운하다.

지난밤, 아니 2 년 전 그날부터

덩그러니 홀로 두어

외롭다 하실까.

본래 외로움을 잘 타 매주 얼굴을 비추는데

두 주만에 왔다 토라지셨을까.



올해는 음력 윤달이 끼어서

작년보다 한 달 빨리 2주기를 맞는다.

아직도 여전히 2년 전 같은 날,

부디 평안하시길..

더운 날, 추운 날.

부디 따뜻하게 지내시길..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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